제97회 하우스토크 | 이성원(Folk Singer)
  • 등록일2017.11.10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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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7년 11월 8일(수) 8시 
출연: 이성원(Folk Singer)
97번째 하우스 토크는 포크가수 이성원과 함께 했습니다. 이성원은 포크로부터 출발해 창작국악과 민요, 동요에 이르기까지 30여 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노래해왔습니다. 이성원은 흔히 동요 가수로 기억되지만, 사실 80년대 언더 포크가수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이성원이 창작에 임하는 태도와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과 도전 정신, 그리고 우리의 뿌리를 강조했는데요, 어떤 생각인지 한 번 들어볼까요?
 
“자연과 만나면서 창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죠. 학교에서 (음악)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을 통해 무언가를 얻은 사람들이 자리를 잃어갔죠. 그런 분들이 많이 남았더라면 정말 문화강국이 되었을 것 같아요. 교육을 받으면 배운 만큼만 알기 때문에 모르는 걸 몰라요. 내가 모르는 것을 찾아서 도전하려는 정신을 배우기가 어렵죠. 제가 조금씩 길을 찾아간 게,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기 시작하면서예요.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끼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끄집어 내는 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이성원은 포크로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했지만, 국악이나 민요, 그리고 동요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장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태어나서 제일 먼저 접한 게 동요고, 기타를 처음 배울 때 접한 게 동요였어요. 코드 세 개만 알면 되는걸요.”
“국악은 공부를 전혀 안 했죠. 저절로 우러난 감정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악보를 볼 줄은 알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것도 사실 늦게 시작했죠.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해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거죠.”
 
이처럼 이성원은 서정적인 노랫말로 우리 고유의 선율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장단의 뿌리와 선율을 연구하는 토속성은 그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번 하우스토크는 특별한 이야기가 오갔다기보다는, 관객들과 함께 편안하게 노래를 듣고 부르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글로는 전하지 못해서 참 아쉬운데요, 이야기 중에 불렀던 노래의 가사를 대신 옮깁니다. 1992년 2집 <나무 밭에서>에 수록된 “밭”입니다.
 
나무 밭에서
익은 잎사귀 푸르고
구름 밭에서
열린 비 내린다
나무 밭은 땅에 심겼는데
땅은 어데서 심겼나
구름 밭은 하늘에 걸렸는데
하늘은 어데서 걸렸나

질의응답 시간에 관객 한 분이 그가 눈을 감고 노래한다는 점을 꺼내어 이야기하며, 노래를 듣는 사람을 보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청각은 나를 깨우는데, 시각은 나를 분산시켜요. 여기가 만약 바람이 예쁘게 부는 노란 벌판이라면 눈 뜨는 건 좋지요….” 그의 대답에서도, 토속적인 노랫말에서도 이성원의 순수한 영혼이 눈에 보일 듯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번 하우스토크는 노래가 반을 넘어 거의 공연에 가까웠는데요, 오는 13일에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가 더욱 기대됩니다. 지난 15년간 발표하지 못했던 곡들을 모아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또 어떤 따뜻한 위로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요? 푸근한 마음으로 기대를 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