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하우스토크 | 성힐러리(국악이론가)
- 등록일2017.10.13
- 작성자하콘
- 조회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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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7년 10월 11일(수) 8시
출연: 성힐러리(국악이론가)
95번째 하우스토크는 국악이론가 성힐러리와 함께 했습니다. 성힐러리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Ethnomusicology)을 전공하면서 한국민속음악을 처음 접하였고, 2009년에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로 임용되어 활발하게 강의 활동을 하는 동시에 한국민속음악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음악인류학이라는 말도, 국악을 가르치는 외국인도 참 생소한데요,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성힐러리의 여정을 들어볼까요?
성힐러리는 음악인류학을 사람과 음악과의 관계를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처음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그녀는 음악에도, 인류학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도음악이나 즉흥연주를 흥미롭게 바라보곤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만나게 됩니다.
“다른 학생들과 무속음악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는 도중에 교수님의 조언을 받았어요. 그 때 인디애나 대학교에 한국민속학을 연구하시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분이 ‘샤머니즘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민속음악에 대해 알아보라’고 하셨어요. 단순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시내에 하나밖에 없던 음반 매장에 갔어요. 그때는 MP3, 유튜브도 없었어요.(웃음) 거기서 남아 있는 한국전통음악 음반 세 개를 전부 샀는데 판소리, 시나위를 비롯한 음악이었어요. 그 음악들을 딱 듣는 순간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전에는 한국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음악인지 전혀 알지 못했죠. 사실 그 당시에는 동양음악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음악이 중국이나 일본음악과 비슷하겠거니 싶었죠.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성힐러리는 처음 한국전통음악을 듣자마자 그 음색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며 반짝이는 눈으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녀는 한국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색과 장단’이라고 하였는데요. 국악의 매력은 민속음악에서 더 잘 드러나는데,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힘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박하지만 강렬한 어떤 힘이 있다면서 말이지요. 해금 연주자 강은일의 표현을 빌려, ‘한국음악은 흙소리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서양의 음악과 한국의 음악은 음색은 물론이고 음률에서도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국악기는 서양음악의 논리대로 접근하지 않고 국악 고유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죠. 바이올린, 피아노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음악을 해금이나 거문고로는 표현할 수 있어요.”
그가 말하는 한국 전통음악의 소박하지만 강렬한 힘은, 바로 국악기 고유의 음색과 음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국악계는 보전과 전승을 넘어 세계 음악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그녀에게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한국전통음악의 미래와 발전 방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국악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하고 물으면 저는 일부러 ‘왜 변화해야 해요?’라고 되묻기도 해요. 음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기도 하지만, ‘꼭 바뀌어야 해!’ 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라고 말해요. 훨씬 더 좋고 자연스럽잖아요. 세계음악시장에 한국음악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프로젝트들은 모두 실패했죠. 그렇게 하면 국악의 특징과 매력이 사라져요. 트렌드를 ♡지 않고 학생들이 즉흥연주와 창작을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즈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라남도 진도 민요이며 한국 전통음악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도서를 출판 준비 중이라고 말하는 성힐러리. 한국문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새로운 창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로 국악의 발전에 기여해주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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