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하우스토크 | 김규현(음악평론가)
- 등록일2017.09.22
- 작성자하콘
- 조회2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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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7년 9월 20일(수) 8시
출연: 김규현(음악평론가)
94번째 하우스 토크는 음악평론가 김규현과 함께 했습니다. 김규현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활발하게 평론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더하우스콘서트 주인장 박창수와는 행위예술협회에서 함께 활동한 뒤로 동료이자 좋은 친구로 삼십여 년을 지내오고 있답니다.
음악에 대한 책도 여러 권 쓰고, 평론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작곡에 조금 소홀하게 됐다고 하지만, 김규현은 여전히 자신의 목표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평론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작곡가가 본인의 곡을 직접 글로 분석해보아야, 듣는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좋은 평론을 하는 것 역시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규현은 작곡을 하고, 글을 쓰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부족했다고 느꼈던 음악사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특히 하루에 네다섯 시간은 영어 공부에 집중해요. 그리고 독일어, 한문 공부도 하고... 제 목표는 좋은 작품을 쓰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 원서도 읽고, 유튜브를 통해 공부도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영어를 우리 말 읽듯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려야 하죠. 그리고 음악도 하루에 5~6시간 들어요. 공부가 재미있어요.”
“그리고 거의 매일 음악회를 갑니다. 미술관도 자주 가고요. 음악회를 통해 감각을 기를 수 있고, 미술 하는 사람들의 엄청난 아이디어를 보며 자극도 받죠.”
음악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까지 공부하려면 매일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텐데요, 김규현은 공부가 재미있다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인자한 모습과는 달리^^ 그가 젊은 시절 쓴 평론 제목을 보면, ‘조무래기 페스티벌, 서울 음악제’, ‘미래가 없는 헛개비 장난 범음악제’, ‘세계는 뛰지만 우리는 잠잔다 세계합창제’ 등 신선하고 파격적인 타이틀들이 많은데요,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그 당시 사회로부터 고운 시선만 받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4-50대)는 내가 용기가 있어서 대범하고 공격적인 글들을 많이 썼었는데, 그 평론을 받는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했을 거예요. (...) 하지만 칭찬 일색인 비평은 비평이 아니죠. 비평은 철저하게 그런(비판적인) 방향으로 가야해요. 그리고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써야 하죠.”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오늘날 비평계에 대한 안타까움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평론이 비판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는 잡지나 신문의 소극적인 태도와 함께 공부가 부족한 일부 비평가들의 모습을 지적했습니다.
“요즘에는 비평 기능이 다 죽었어요. 그래서 조금 안타까운 면이 있어요.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잡지나 신문에서는 그런 비판적인 글을 싣지 않아요. 먹혀들지 않아요. 그런 글 쓰면 광고 안 들어온다고.”
“요즘 비평가들의 글을 읽어보면 젊은이들이 에세이 쓰듯이 써요. 그래서 음악가들이 웃잖아요. 비평이 인정을 못 받으니 비평의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죠. 비평을 쓰는 사람들이 연주자들이나 작곡가들보다도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또한, 김규현은 현시대의 창작 음악에 큰 관심을 가지고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젊은 음악인들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창작 작품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작곡가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나 작곡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너무 안일해요. 요즘 창작곡이라고 하는 작품들은 너무 퇴보되고 시대정신에 맞는 곡이 없어요. 작품 경향을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이전의 작품들을 모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작품들에 새로운 면이 없어요. 새롭고 창조적이라면 기존의 것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21세기에 맞는 창작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모두가 유사해요.”
“연주자들의 테크닉은 뛰어나고 굉장히 발전되어 있어요. 하지만 작곡가들의 작곡 테크닉은 그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지요.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는 오늘날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죠. 자기의 뚜렷한 창작의 정신이 분명하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하우스 토크에서는 이렇듯 음악과 비평 세계를 넘나들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김규현만의 넓은 안목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창작 음악계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시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_^
음악에 대한 책도 여러 권 쓰고, 평론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작곡에 조금 소홀하게 됐다고 하지만, 김규현은 여전히 자신의 목표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평론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작곡가가 본인의 곡을 직접 글로 분석해보아야, 듣는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좋은 평론을 하는 것 역시 그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규현은 작곡을 하고, 글을 쓰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 부족했다고 느꼈던 음악사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특히 하루에 네다섯 시간은 영어 공부에 집중해요. 그리고 독일어, 한문 공부도 하고... 제 목표는 좋은 작품을 쓰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 원서도 읽고, 유튜브를 통해 공부도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영어를 우리 말 읽듯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려야 하죠. 그리고 음악도 하루에 5~6시간 들어요. 공부가 재미있어요.”
“그리고 거의 매일 음악회를 갑니다. 미술관도 자주 가고요. 음악회를 통해 감각을 기를 수 있고, 미술 하는 사람들의 엄청난 아이디어를 보며 자극도 받죠.”
음악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까지 공부하려면 매일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텐데요, 김규현은 공부가 재미있다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인자한 모습과는 달리^^ 그가 젊은 시절 쓴 평론 제목을 보면, ‘조무래기 페스티벌, 서울 음악제’, ‘미래가 없는 헛개비 장난 범음악제’, ‘세계는 뛰지만 우리는 잠잔다 세계합창제’ 등 신선하고 파격적인 타이틀들이 많은데요,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그 당시 사회로부터 고운 시선만 받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4-50대)는 내가 용기가 있어서 대범하고 공격적인 글들을 많이 썼었는데, 그 평론을 받는 입장에서는 많이 불편했을 거예요. (...) 하지만 칭찬 일색인 비평은 비평이 아니죠. 비평은 철저하게 그런(비판적인) 방향으로 가야해요. 그리고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써야 하죠.”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오늘날 비평계에 대한 안타까움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평론이 비판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는 잡지나 신문의 소극적인 태도와 함께 공부가 부족한 일부 비평가들의 모습을 지적했습니다.
“요즘에는 비평 기능이 다 죽었어요. 그래서 조금 안타까운 면이 있어요.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잡지나 신문에서는 그런 비판적인 글을 싣지 않아요. 먹혀들지 않아요. 그런 글 쓰면 광고 안 들어온다고.”
“요즘 비평가들의 글을 읽어보면 젊은이들이 에세이 쓰듯이 써요. 그래서 음악가들이 웃잖아요. 비평이 인정을 못 받으니 비평의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죠. 비평을 쓰는 사람들이 연주자들이나 작곡가들보다도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에요.”
또한, 김규현은 현시대의 창작 음악에 큰 관심을 가지고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젊은 음악인들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창작 작품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작곡가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어요.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나 작곡가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너무 안일해요. 요즘 창작곡이라고 하는 작품들은 너무 퇴보되고 시대정신에 맞는 곡이 없어요. 작품 경향을 봤을 때, 어떻게 보면 이전의 작품들을 모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작품들에 새로운 면이 없어요. 새롭고 창조적이라면 기존의 것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21세기에 맞는 창작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모두가 유사해요.”
“연주자들의 테크닉은 뛰어나고 굉장히 발전되어 있어요. 하지만 작곡가들의 작곡 테크닉은 그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지요. 첨단 기술의 도움을 받는 오늘날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죠. 자기의 뚜렷한 창작의 정신이 분명하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하우스 토크에서는 이렇듯 음악과 비평 세계를 넘나들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김규현만의 넓은 안목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창작 음악계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시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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