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회 하우스토크 | 김홍박(Horn)
  • 등록일2017.07.07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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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7년 7월 5일(수) 8시 
출연: 김홍박(Horn)
90번째 하우스 토크는 호르니스트 김홍박과 함께 했습니다. 부드럽고 따듯한 그의 인상이 호른의 음색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김 Hong 박? 김 Horn 박? 이름마저 호른과 닮은 것 같네요. ^_^
 
우리나라에서 호른이라는 악기는 바이올린 피아노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우스 토크에 자리하신 분들 중에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호른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김홍박은 어떻게 호른을 접하게 되었을까요?
 
“사실 어릴 때 꿈은 성악가였어요. 큰 누나가 소프라노고 어려서부터 텔레비전에 나와서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면서 저도 저런 데 서고 싶었어요. 성악가들이 넥타이 메고 오페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거든요. 제가 어릴 땐 굉장히 미성이었는데, 부모님께서 목소리는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것이니 다른 악기를 알아보자 하셨죠. 그 때 마침 누나의 친구가 호른을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 사람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시작했죠.”
 
하우스 콘서트 주인장 박창수는 “많은 호르니스트가 있지만 김홍박의 소리는 정말 달라요. 굉장히 섬세하고 더 따듯한 소리를 내요.” 하고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김홍박이 생각하는 호른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은 전체적인 사운드를 담당한다고 생각해요. 저음 악기부터 고음 악기까지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중요한 악기인 것 같아요. 또 아무래도 금관악기가 호흡의 변화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변화하는 악기이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음색으로 다양하게 변화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요. 친한 친구처럼 바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색이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홍박은 ‘우리나라 최고의 호르니스트’라 불리기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울시향을 나와 유럽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많은 좌절과 실패를 맛보았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인 욕심도 크고, 실패해서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2년 동안은 쉽게 도전하지 못했어요. 기회도 많지는 않았고요. (...) 오디션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어요. 남의 시선도 두려웠고요. 그래서 눈을 낮췄어요. ‘1차에서는 떨어지더라도 무엇을 꼭 표현해보자.’라고요. 그러다 보니 얻는 게 있었고, 점점 높은 단계로 넘어가더라고요. 처음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음악을 기술적인 방향으로 다가갔지만,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했어요.”
 
토크를 마무리할 즈음 김홍박은 금관악기만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금관악기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지만, 더 연주하기 편안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연주도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실수에 대한 압박이 가해지다보면 기술적으로만 다가가고, 음악을 음악 그 자체로 다가가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당부하는 한편, 호른이 가지고 있는 독주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합니다. 다시 태어나더라도 100% 호른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홍박, 앞으로의 그만의 따뜻하고 섬세한 연주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