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회 하우스토크 | 김이곤(공연기획자)
  • 등록일2017.05.12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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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7년 5월 10일(수) 8시 
출연: 김이곤(공연기획자)
87번째 하우스 토크는 공연기획자 김이곤과 함께 했습니다. 더하우스콘서트 주인장인 박창수와는 대학교 동창으로, 존댓말이 어색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고 합니다. 지나온 이야기와 함께 친구 사이라서 가능한 따뜻한 격려와 조언이 오갔습니다. ^_^
 
김이곤은 카페 콘서트, 반 고흐 음악회 등 크고 작은 공연을 무대에 올려왔습니다. 그는 공연을 준비할 때 떠올리는 원칙 중의 하나가 ‘공연의 반은 연주자의 몫이고, 나머지 반은 기획자의 몫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음악회는 너밖에 못하겠구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 음악회를 정확히 봤다고 생각해요.”
음악회를 이야기하면서 대체할 수 없는 기획자를 만드는 것은 그의 투지와 집중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병치하는 공연기획에서,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공연기획으로 한 단계 나아간 점이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공연계의 아쉬운 점을 많이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먼저 공연기획에 대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을 꼽았습니다. 여러 음악대학에서 공연기획에 대한 교육은 미진하고, 또 음대에 다니는 학생들 스스로 기획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공연계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 음악전공자는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음대 학생들이 기획에 대해 생각을 안 한다는 거죠. 기획과 무대 출연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예요.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무대라고 하면 빛을 받아야 하는 걸로 생각하죠. 가장 낮은 곳부터 일을 하는 게 기획인데 무대의 빛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직접 기획 일을 경험하면 굉장한 문화적 충격을 받는거죠. 그리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학생에게는 이런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죠.”

공연기획이 가장 사소하고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월요일마다 예술가의 집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는 신발과 실내화를 치우는 일부터 시작하는데요, 기획이라는 것이 관객들이 편하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배려하는 모든 것들을 말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공연을 기획할 때에 관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공연이 될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관객을 중심으로 공연을 기획한다는 그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더했습니다. 앞으로 공연문화가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이곤은 생각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1998년 즈음 멀티플렉스가 생겼는데, 저는 제가 이걸 제안했다고 믿고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보러 가면 표를 끊고 나가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영화를 보러 갔거든요. 이런 시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요. 생각의 확장이 필요한 거죠.”

김이곤은 공연이 다른 시장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의 이런 생각은 하우스콘서트를 만나면서 카페 콘서트, 밥집 콘서트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주변 상황을 잘 관찰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함으로 새로운 무대를 열어가는 모습이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하우스 콘서트와 좋은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무대를 찾아나가기를 바라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