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회 하우스토크 | 이승원(Viola)
  • 등록일2017.03.03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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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7년 3월 1일(수) 8시 
출연: 이승원(Viola) 
83번째 하우스 토크는 비올리스트 이승원과 함께 했습니다. 카페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모여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원에게 더하우스콘서트 주인장인 박창수는 “비올라로서 (콰르텟의) 균형을 잡는 역할이 굉장히 독보적이고, 절묘하다”고 평했습니다. 네 사람의 역할 비중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을 통해, 그가 멤버들과 어떤 마음으로 콰르텟을 꾸려나가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네 명중 한 명의 역할이 1/4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100씩 이라고 생각하죠. 1명이 빠지면 3/4이 되는 게 아니라, 0이 되어버리거든요.” 이승원은 연주자 한 사람마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서로 다른 네 사람이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노부스 콰르텟만의 노하우가 쌓여간다고 하는데요. 능동적으로 대화하고 서로의 음악을 존중해나가면서 완성시켜 나가는 그들만의 소리,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이어진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에서, 다른 자리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문답이 이어졌습니다. 이성과 감성, 연주자의 역할과 태도, 그의 예술관 전반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특히, 연주하는데 있어서 연주자가 가지는 이성과 감성에 대한 그의 생각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할 때 작곡가의 의도를 잘 전달하고 감동을 선사하려면, (감성을) 200% 정도는 표현을 해야 관객들이 70이라도 받아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이성과 감성이 있을 때, (물론 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겠지만) 예술가의 감성이 이성에 앞선다면, 그것은 그저 도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성적이라는 것이 차갑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음악에 도취되는 것이 아니라, 연주할 때의 감정 그리고 연주하고 있는 이 순간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고, 내가 연주하는 것에 이 공간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그런 것들을 차분히 생각하기 위해서는 도취되는 것보다 이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승원은 연주자로서 ‘작곡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여러 가지 정보와 연구, 상상력으로 과거와 지금의 간극을 메우고 있었는데요. 
“이미 죽은 작곡가들의 작품은 작곡가의 의도를 하나하나 구체화시킬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작곡가가 전반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 곡을 쓸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당시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최대한의 정보와 연구를 통해 현시대의 관객에게 전하는 것이, 현재 저희의 예술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청중과의 교감에 대한 질문에는 교감을 바랄수록, (역설적이지만) 청중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신경 쓰기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 자체를 최우선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청중은 나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이 음악이 어떤 음악인가 고민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거예요.”

현재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지휘 공부를 하고 있는 이승원은, 비올라, 피아노에서부터 지휘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예술가로서의 면모가 보이는 젊은 예술가입니다. 노부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로서, 형들과 함께(^^) 위대한 콰르텟 곡들을 연주하며 내공을 쌓고 싶다고 말하는 그.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를, 그리고 노부스 콰르텟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를 바라며, 그의 예술세계 또한 더욱 깊어지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