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하우스토크 | 김성욱(영화평론가)
- 등록일2015.06.09
- 작성자하콘
- 조회2658

제24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5월 27일(수) 8시
출연: 김성욱(영화평론가)
보통 영화관에 가면 주로 근 1-2년 사이에 개봉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역사 120년을 두고 봤을 때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신생작들만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1895년부터 시작된 영화의 역사 속에서 우리를 스쳐지나간, 혹은 만나보지도 못했던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영화의 도서관이라 불리는 ‘시네마테크’입니다.
2002년도부터 시작된 서울 유일의 민간 비영리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의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서울아트시네마를 이끌고 있는 김성욱 프로그래머와 커피 한 잔 했습니다. ^_^
묘하게도 하우스콘서트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아트시네마는, 하콘과 똑같이 2002년도에 설립되었고 이사도 몇 번 했습니다. 90년대 중반, 비디오클럽을 만들어 영화를 보던 김성욱은 처음엔 극장을 빌려 기획전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 상설적으로 과거의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을 설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5년도에 헐리우드극장으로 이전하여 10년간 상영을 하고 올해 서울극장으로 이사 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극장의 한 관을 임대해서 쓰고있지만, 운영은 매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시대의 변화로 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90년대 중반에는 보통 극장 한 개에서, 한 영화를 상영했어요. 심지어 <서편제>가 극장 한 개에서 개봉해서 100만이 관람했거든요. 새벽부터 가서 줄서서 보고, 필름이 닳아 없어질때까지 영화를 트는거죠. 하지만 요새는 거대한 몰을 보는 것 같아요. 극장마다의 개성이 없어지니 작은 극장들은 상당히 어려워지는거죠. 서울에 고전영화는 저희 극장이랑 영상자료원 두 개 정도가 상영해요. 이 극장들이 고유한 컨텐츠로서 멀티플렉스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존재가 가능하겠죠.”
과거의 영화관들이 운영의 어려움으로 없어지거나, 개성을 잃고 현대화되는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그는 공동의 기억과 경험이 담겨있는 ‘기억의 장소’가 오랜 세월 남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저희가 상영하는 영화의 상당수는 60-70년대에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영화들이에요.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시간을 다시 되찾는 거에요. 그제서야 우리는 ‘앞으로’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죠. 과거를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적어진다고 생각해요. 미래의 안정성을 원한다면 놓치고 있던 과거를 튼튼하게 보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과거라는 부분을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유지해나가는 것, 그게 미래를 개선해나간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것은 과거를 계속 만드는 거죠.”
김성욱은 마지막으로, 영화와는 다르게 한 곳에서 단 한 번만 실연 가능한 음악회를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것 자체가 고유성이기 때문이지요. 기획을 통해 고유성을 만들고 유지해나가고자 노력하는 영화평론가/프로그래머 김성욱의 발걸음, 그 쉽지 않은 길을 하콘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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