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하우스토크 | 공성훈(서양화가)
  • 등록일2015.05.27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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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5년 5월 20일(수) 8시 
출연: 공성훈(서양화가)

 

하루에 사람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먼지는 약 1그램. 
매일 청소기로 빨아들인 먼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멀리서 보면 멋진 그림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먼지입니다. 그래도 돈을 주고 구입하시겠습니까?
96년도에 아트페어에 내놓은 서양화가 공성훈의 질문입니다. 

활동 초기, 미술계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작품 활동을 했던 그는 점차 자신의 내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IMF 이후 벽제의 비닐하우스로 이사하고 이웃집의 식육용 개 12마리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매일 마주치는 생명체를 '미디어'라는 간접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직접 '회화'로 그린 그는 이를 계기로 계속해서 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점차 교외의 모순된 풍경, 그리고 압도적인 자연의 힘으로 시야를 넓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교외 풍경은 묘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사회의 어떤 모순이랄까요? 중심에서는 그 모순이 항상 봉합이 잘 되거든요? 하지만 주변으로 갈수록 봉합선이 벌어지게 되죠. 저는 그 벌어진 틈을 살면서 많이 본 것 같아요."

작가로서 개인적으로 이던 미술사적으로 이던 '꼭 해야만 하는'것이 보이는 순간이 있다고 하는 공성훈 작가. 

"6.25 전쟁을 직접 다루는 한국 작가의 그림을 본 적이 없어요. 저는 한국의 현대미술사가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작가가 그린 한국전쟁에 대한 그림을 우리가 볼 수 없다는 것은 굉장히 기형적인 미술사라고 생각해요."

그는 미술은 사회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분야라는 인식이 있고 현실을 반영하면 저속하게 취급받기도 하지만 작가의 현실적인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는 보통 예술을 초월적이라고 하지만 철저히 현실에 발을 붙이고 출발하려고 한다고 얘기합니다. 

다소 어둡다고 평가받는 공성훈의 작품, 최근 들어서는 젊은 학생들이 그의 작품에 많이 공감하며 어두움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는 반응을 보면 고마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명사'적인 작품보다 '부사'적인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서양화가 공성훈의 이어지는 발걸음을 기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