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하우스토크 | 김재영(Violin)
  • 등록일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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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하우스토크

일시: 2014년 12월 3일(수) 7시 30분 
출연: 김재영(Violin)



무대 위에서 느껴지던 카리스마와는 달리 쑥스러운 표정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은 노부스 콰르텟의 의미를 시작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노부스 콰르텟의 의미>

-김재영: "노부스를 'new'라는 의미로 많이 알고 계실 텐데, 제가 생각했던 건 사실 'refresh' 즉, '계속해서 새로운'이라는 의미가 더 커요.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계속 새롭게' 하자는 뜻이 담겼죠"

'계속 새로워지는' 콰르텟, 그 중심에 있는 김재영씨와 박창수 선생님은 노부스의 음악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노부스 콰르텟, 그리고 나의 음악>

-박창수: 노부스 콰르텟이 만들어가는 음악의 구조적인 면을 생각할 때, 어떤 면에선 감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전에 들었던 음악에서 힌트를 얻는 건가… 궁금했어요.

-김재영: 감에 빠른 사람이 있고, 화성이나 구조적인 것에 더 빠른 사람도 있는데, 저희는 감으로 하기보다는 논리적으로 연주하는 편인 것 같아요.

-박창수: 설계도를 그려가면서 연주한다 이런 건가요?

-김재영: 네 그렇죠, 그게 없으면 사실 어렵죠.

-박창수: 믿어도 돼요? 아닐 때도 있지 않아요?

-김재영: 저희 리허설 하는 거 보시면 아마 답답하실 거에요.

-박창수: 제가 작곡을 해서 그런지, 음악이 가진 고유한, 그러니까 작곡가마다 분명히 담아야만 하는 어법들이 있는데 가끔 연주할 때 그런걸 그냥 넘어가는걸 본적이 있거든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김재영: 제 개인적으로는 악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곡가와 청중의 사이를 잇는 것이 연주자가 하는 일인데, 악보를 다 이해하지 않으면 그게 굉장히 힘들잖아요.

(중략)

-박창수: 우리나라 연주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문제점 중 하나가 다른 연주자의 색깔이 곡에 부분적으로 혼재되는 경우가 있다는 건데요. 결국 작곡가가 말하지 않은 부분을 연주하는 경우가 있는 거죠. 그런데 노부스의 음악을 들었을 때는 어떤 일체감이 느껴져요. 감으로 저렇게 일관된 일체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면, 그것 역시 상당한 기술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칭찬하고 싶었는데, 지금 들어보니까 깊이 있게 연구를 한다니 대단하네요.

-김재영: 연구란 게 다른 게 아니라 결국 악보인 것 같아요. 악보를 뚫어지게 쳐다보면 다 있거든요. 요즘 너무 개성을 강조 하다 보니 연주자들도 자신이 뭘 하는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작곡가가 하려는 말을 내 목소리로 얘기해줘야 하는데, 그 곡을 완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연주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가장 조심스럽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해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박창수 선생님의 질문과 함께 김재영이 음악 앞에 얼마나 진지한 연주자인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 '노부스'가 가진 의미처럼, 앞으로도 새롭게 날로 발전을 거듭하는 노부스 콰르텟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을 더욱 기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