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7회 하우스콘서트 | 박창수(Piano)
  • 등록일2017.11.10
  • 작성자하콘
  • 조회1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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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연주자의 소리는 관객들에게도 동일한 집중력을 강요하며 우린 자의적으로, 때론 거의 반강제적으로 연주자의 감정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거칠고 매섭게 몰아치는 때도 있는 가하면 어느 순간엔 폭풍이 지나간 뒤의 그 불안한 차분함 같은 감정이 느껴지기도 했으며, 장르특성상 내러티브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처럼 보였지만, 다 듣고나면 종횡무진 속에서도 어떤 감정의 방향성이 안내하는 굴곡의 내러티브가 묘하게 느껴진다고 하면 이상하려나요.

소리를 내는 건 피아노지만 연주자가 그토록 학대하는 건 피아노 건반이 아닌 자신의 마음 그 자체가 아닐까.
'이건 더 이상 피아노 연주라 부를 수 없는, 부르기엔 아까운, 이 연주자만이 표현 가능한 고유의 미학적 감각'이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587회 관객으로 참여하신 장인준님의 관람기입니다.

587회 관람기 전문 보러가기 


제587회 하우스콘서트

일    시 ㅣ 2017년 11월 6일(월) 8시
출    연 ㅣ 박창수(Piano)

장    소  |  대학로 예술가의집


PROGRAM

 
본 공연은 프리뮤직(Free Music/즉흥음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리뮤직 | Free Music
 
Free Music은 보다 정확히 말하면 Free Improvising Music으로 전위음악 요소인 우연성, 불확정성과 재즈의 즉흥성이 결합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Jazz에서 발전된 Free Jazz는 거기서 더 나아가 현대음악과 접목되어 Free Music이라는 장르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Free Music은 오래된 음악형식에서 탈피한 가장 자유로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Free Music은 정해진 프로그램 없이 공연 당일 연주자의 즉흥, 즉 리듬, 음계, 화성의 고정된 제약을 거부한 상황성에 기초하여 음악이 만들어진다. 이는 청중 그리고 연주인 간의 교감, 공연 장소의 분위기, 연주인에게 축적된 삶의 경험과 생각, 연주 스타일, 단련된 기교가 한데 어우러지는 음악이고, 생동하는 기(氣)의 음악이며 그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연주자의 내면세계를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Free Music은 함께하는 연주자에 따라 현대음악, 민속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도 쉽게 융합할 수 있는 폭넓음을 가지고 있다.
 
Free Music은 완전한 즉흥과 계획된 즉흥이 있으며, 연주자에 따라 약속된 즉흥을 택하는 경우와 완전한 즉흥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완전한 즉흥의 경우 공연 무대에서 연주자끼리 첫 만남을 가지기도 하기 때문에 연주중의 긴장감은 상당하지만 그러면서 만들어 나가는 음악에의 환희는 더욱 강해진다. 작곡을 만들어 놓은 음악적 완성품이라고 한다면 ‘Free Music은 작곡을 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악이다.’ 라고 할 수 있다.
 
즉흥 연주인 Free Music을 흔히 감성에 기반한 음악 양식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은 상당히 지성에 기반한 작업이다. 즉흥 연주라고 해서 기교적인 실수들을 대충 무마하는 그 어떤 것의 집합체는 아니다. 그 공간 안에서는 실수도 이미 실수가 아닌 것이다. 기교의 벽을 뛰어넘어야 진정한 Free Music을 할 수 있다.
 
(글: 박창수)















































Photograph by Shin-Joong Kim (http://paxonpix.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