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회 하우스콘서트 | 정경화(Violin), 케빈 케너(Piano)
  • 등록일2015.04.16
  • 작성자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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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처럼, 또 마법처럼 찾아오신 정경화 선생님.
바로 앞에서 발 끝으로 선 채 고혹적으로 연주하시는 모습이
숨막히도록 아름다웠습니다.

436회 관객으로 참여하신 김예원님의 관람기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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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회 하우스콘서트

일    시 ㅣ 2015년 4월 12일(일) 5시
출    연 ㅣ 정경화(Violin), 케빈 케너(Piano)



PROGRAM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7 in c minor, Op.30 No.2
I. Allegro con brio
II. Adagio cantabile
III. Scherzo. Allegro - Trio
IV. Finale. Allegro
 
 
Gabriel Fauré (1845-1924)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A Major Op.13
I. Allegro molto
II. Andante
III. Allegro vivo
IV. Allegro quasi presto
 
 
-Intermission-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9 in A Major, ‘Kreutzer’, Op.47
I. Adagio sostenuto—Presto
II. Andante con variazioni
III. Finale. Presto

앵콜곡 : J. S. Bach - Siciliano Largo from Sonata for Violin and Clavier No.4 in c minor, BWV1017
             J. Brahms - Hungarian Dance No.1 in g minor, WoO1
             E. Elgar - Salut d'amour



※다시보기 영상은 추후에 업데이트 됩니다.







































[미니 하우스토크 다시보기]
 번개콘서트의 벅찬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정경화 선생님과 함께한 미니 하우스토크의 전문입니다. 현장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올렸습니다.  ^_^


박창수: 여러분도 궁금한 게 많으실 것 같아서, 제가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연주하실 때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이 약간 들려서 움직이더라고요?
 
정경화: 그건 저, 내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거죠.
 
박창수: 저는 보면서 그게 균형을 잡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경화: 이게 대게는 활을 엄지와 중지로 잡고, 둘째 손가락으로 밀고 넷째 손가락으로 위로 올려주는데 사실은 손가락이 앉아있고 싶으면 앉아있고 서있고 싶으면 서있고 그냥 원하는 대로 움직여요. (웃음)
 
박창수: 네 그게 균형을 잡는 것 같았는데,
 
정경화: 그렇죠 밸런스. 음색에 대해서 평생을 연구를 했기 때문에 음색의 텍스처를 낼 때 그 활을 아주 예민하게 움직이죠.
 
박창수: 네 거기서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정경화: 당연하죠, 그렇게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데, 글 쓰는 사람이라면 글로 하는 표현력이 대단하듯이, 음악은 그 음색이 중요한데, 그 색체가 정말 묘하잖아요. 그걸 내기 위해서 정말 평생 연구를 했습니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그 색체를 어떻게 다 표현을 하나.. 그런데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그걸 너무 이해를 하고 그 속에 같이 빨려 들어가서 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지금 4년을 같이 연주 했는데, 목소리를 같이 잘 내줘요. 케빈 케너의 피아노 터치는 다양하고 섬세하게 여러 겹이 있고 저도 처음 봤습니다.
 
박창수: 너무 선생님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정경화: 네, 너무 기가 막히게 맞아요. 쇼팽 스페셜리스트라고 그랬는데, 쇼팽 뱃노래를 4년 전에 들었고, 녹턴을 듣고 했는데, 그렇게 하는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너무 놀래서 같이 하자고 그랬는데, 자기는 바이올리니스트랑 해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낑낑대면서 하나씩 하나씩 해서 지금 이만큼 왔습니다. 아주 목소리를 점점 같이 내고, 하나님이 보내주신 그런 사람이에요. 제가 얘기를 하면 끝이 없으니까 질문을 하세요. (웃음)
 
관객: 한참 70년대, 80년대 초에 활동하실 때 별명이 암호랑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경화: 뭐 타이거라고들 그랬죠.
 
관객: 그걸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경화: 어렸을 때는, 제가 지금 젊었을 때 연주를 들어봐도 그때 굉장히 열정적으로 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때는 정말 아주 불 나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면서 거기에 원하는 게 안 나오면 머리를 쥐어 뜯고 난리를 쳤어요. 굉장히 완벽주의자였는데, 완벽주의라는게 다른 사람들은 그걸 테크닉이라고 하지만 전 테크닉은 음악을 표현하는 데의 표현력과 감정, 그 폭발적인 것과 섬세한 그게 마음에 닿게 안되면 제가 끝내고 나와서 아주 돌 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서. 그러니까 연주장에서는 사람들이 좋다고 난리가 나는데, 예술인이 머리에 갖고 있는 것은 굉장히 독특하거든요. 그래서 그걸 쫓아가야 하기 때문에, 뭐 암호랑이, 마녀 뭐 막 휘두른다 이런 소리를 다 들었는데, 그건 다 고맙게 생각해요. 제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감정 표현이 그렇다는 거니까. 호랑이가 위대하고 고약하고 한 게 있잖아요. 사자는 음식이 필요할 때 잡지만 호랑이는 기분 내키면 그냥 확 가서 잡거든요? 난 그렇진 않습니다. (웃음)
 
박창수: 처음에 여기 오셔서 무대가 왜 저 앞쪽이 아니라 여기냐고 물어보셨다고 들었어요.
 
정경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저기가 음향이 더 좋습니다. 저기서 하면 음향이 더 좋기 때문에 그랬는데, 그런데 여기서 했을 때도 굉장히 편했어요.
 
박창수: 좀 불편하지 않으셨어요?
 
정경화: 이렇게 좁은 데서 연주하는 게 어렸을 때는 참 싫었어요. 떨리고...... 이거 섬세하게 내려고 하면 팔이 떨리고 해서.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기 때문에 가까이서 하는 게 한국에서는 작년에 해보고 이게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런데 너~ 무 좋아요. 너무 좋고, 이렇게 느낄 수가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섬세하면 섬세한대로 바로 코앞에서 받아갈 수가 있으니까. 그런 것은 다른 데서는 받지 못합니다. 옛날에 20대에 독일의 병원에 가서 연주를 했어요. 독일에는 바흐라고 하면 완전히 숭배를 하는데, 거기 가서 바흐를 연주하는데,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듣는데 그게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그리고 일본에서는 바흐 연주를 할 때는 숨을 안 쉬어요. 너무 조용해서. 거기에 그 메디테이션이 있어요. 그런데 일본이고 독일이고 어디고 내가 제일 사랑하고 좋아하는 관중들은 한국관중들이에요. 왜냐하면 무대에 올라가면 여기고 어디서도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것을 내가 느낄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건 내가 과장해서 앞에서 좋은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입니다. 내 마음이고. 고국의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임권택감독님 있잖아요. 상을 받을 때 좋으시냐고 물어보니 좋으시데요. 그 이유가 뭔가 하면 영화를 세계로 가지고 나가서 국제적으로 보여주니까 좋다고 하는데, 제가 외국으로 나가서 기를 쓰고 공부를 하고 연주를 하고 설치고 다녔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목표가 하나였어요. 내가 한국인이니까, 그때는 처음 개척을 했지만, 정말 가면 다들 한국전쟁밖에 몰랐습니다. 미국에는 온 나라에 사람들이 한국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지금은 한국이 얼마나 대단합니까? 발전하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어느 분야나 정말 다 대단합니다. 또 말이 길어집니다. 정말 힘드실 것 같아요.
 
관객: 저희는 좋아요~
 
정경화: 아니요. 힘드실 거라고요 생활이. 왜냐하면 한국사람들이 정열적이고, 그게 폭발적이에요 가만히 보면, 그거를 감당하기가 참 힘듭니다. 결국은 음악인으로서는 하모니가 제일 중요한데, 하모니는 혼자서 맞출 수가 없어요. 조화를 맞추려면 하모니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콰르텟인데, 네 명이 하모니 밸런스를 맞추는 게, 그런 하모니를 한국 사람들이 찾아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이 좀 너무 힘들어요. 너무 정열적이고, 얼마나 에너지가 많고, 아이디어가 많고, 브릴리언트해요. 그렇지만 예술적으로도 인내를 갖고 그 속에서 목소리를 찾을 때 거기서 오는 즐거움은 정말 뭐에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건 밖을 쳐다보는 즐거움이 아니에요,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말하면, 구기동에서 몇 일 전에 무슨 일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헬기가 막 다니고 그래요. 배달부 한 분이 “야 그 헬기가 그 난리를 하는데, 내가 죽으면 뭐 헬리콥터는커녕 콧방귀도 안 뀔 거다”그래서 제가 “아저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갈 때는 자기 마음속에 딱 목소리, 딱 자기 소리 딱 하나 듣고 갑니다. 그 목소리가 뭔 지만 아시면 됩니다. 그게 얼마나 자신의 행복을 가져오는데 밖에 생각은 하지 마세요." 저게 그렇게 좋다고 하시면 제가 즐거운 건 제 마음 속에 제 자신, 감사함과 인내, 인내가 너무너무 필요해요. 아주 평생토록 노력하는 게 인내입니다. 인내고 사랑. 사랑은 오래 참고, ‘Love suffers long’ 오래 참고, 아주 재주 있는 20대 피아니스트에게 멘토를 해주고 있는데, “사랑은 오래 참음이다” 하면 “선생님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요. “기억하고 생각하고 있을게요” 하는데, “지금은 생각하지 마” 이래요. (웃음)
 
관객: 저는 하우스콘서트에 선생님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오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정경화: 하우스콘서트는 모든 게 다 인연인데, 딱 시기가 맞게 됐어요. 작년에는 한국에 와서 쭉 있었습니다. 처음에 2010년도에 와서 협연을 한 번 했고, 2011년도부터 대관령에 가서 언니랑 같이 음악감독을 했는데, 그렇게 연주를 시작하면서 자선음악회만 했습니다. 그랬는데,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다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할 때마다 있는 혼은 다 빼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가 힘듭니다. 여름에 르완다에 가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연주회사 르완다에서 역사적으로 처음이었대요. 그런데 제가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은혜를 너무 많이 받았는데, 제가 이번에는 이 하우스콘서트에서 설명을 들었는데, 너무 흥미롭고 타이밍도 맞고 재미있는 게, 절대 비밀이니까 하다못해 화장실 가는 것도 몰래 가야하고, 그런데 연주자가 사실 줄도 맞춰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니까 얼마나 답답해요. (웃음) 그런데 이렇게 와서 해보니까 이 아이디어는 자꾸 심어가고 그냥 계속 계속 길렀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가까이 듣고 젊은 애들은 훈련이 되고 나같이 늙은 사람은 너무 너무 행복하고, 준비를 그래서 열심히 합니다. 준비를 안 하면 지금도 떨어요. 정말 여기 너무 좋습니다.
 
관객: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한가지를 하시게 될 때 중요한 신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정경화: 사실은 저는 너무 감사하게 어머니가 말도 못하게 긍정적이세요. 그리고 자녀가 아홉 명이 있는데 둘은 전쟁에서 잃고 일곱 명을 길렀는데, 애들 말이라면 그냥 들으셨어요. 집중을 해서 들어주셔요. 뭐를 원한다고 하면 “하자!” 이러세요. 그렇지만 어머니가 음악을 워낙 좋아하셔서, 피아노로 정서교육을 다 시키셨는데 저는 피아노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잘 안되고, 그런데 바이올린은 시작하니까 너무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양희엽 선생님이 제 처음 선생님이었는데, 그 선생님이 바이올린 그만두고 미국 가실 때 쫓아간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굉장히 고민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말도 못하게 긍정적인 분이시고 8살은 너무 이르니 12살, 13살 채 못되기 전에 미국에 언니가 있으니 처음에는 파리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미국에 갔습니다. 갔을 때 어머니가 딱 한마디 하셨어요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딱 두 마디 그게 다에요. 그렇지만 성경에 그게 다 있잖아요. 구하라 줄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거다 그리고 찾으라 찾아낼 것이다. Seek and you will find. 미국에 처음 가서 6개월간 입도 안 열었어요. 그런데 영어를 모르는데도 마음 속으로 그걸 계속 생각했어요. 원하는걸 그냥 찾으면 오겠지.. 미국 가니까 기가 막히더라고요, 너무나 잘하는데 이작 펄만이 줄리아드 음악원에 와서 장난식으로 콘체르토 10개를 디립다 하는데 집에 가서 눈이 붓도록 엉엉 울고, 할 수 없으니까 그냥 연습하고, 암만 해도 선생님은 “내가 너를 물가까지 데려다 놓으면 네가 마셔야지” 이러니 저는 “선생님 저 집에서 연습하는데요. 손이 구멍 나도록 하는데요” 하면서 별소리 못하고. 사실 우리 애들한테도 미안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을 타고났습니다. 천생연분이에요, 그래서 그게 너무 감사한데, 그래서 거기에 대한 찾고 노력하고 하는 건 너무 원하니까 했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긍정적이시기 때문에 넘어질 때는 나가 자빠지지 않아요. 이게 무슨 뜻이 있겠지.. 그래서 오늘날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한번 바닥에 떨어지니까 어떻게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힘들어서. 그런데 믿음으로 살았고 바이올린으로 살았는데 손에 부상이 오니까.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쓰시려고 하나 ‘What is my calling?’ 그래서 그러면 줄리아드 음악원에 들어가서 가르쳐라. 그래서 가서 은퇴를 하고 열심히 가르쳤어요. 그런데 손이 나아서 이렇게 오늘 여기 와서 연주하는 것은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업입니다. 그러니 다 자기한테 누구나 자기 행복은 요 안에 있는데 그걸 못 보면 찾지를 못합니다. 다 손 안에 있어요. 그걸 옛날에 누가 말해주는데 암만 봐도 없는 것 같아요.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부모님이 어머니를 제가 너무 존경을 해서 노력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콩쿠르 1등해서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그리고 나서 풍선에 구멍이 빵 나듯이 뭐 기절을 하게 놀랐습니다. 콩쿠르에서 1등 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1등 하고 나서 겁이 막 나는데, 내가 1등을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지? 1등으로 나가서 이렇게 한번도 쳐지지 않고 하기가 이렇게 힘들었는데, 앞으로 연주를 이것보다 100배 더 잘해야 하는데, 그래서 다시 공부를 하러 갔어요. 그런데 예술을 하려면 뭘 하건 간에 평생 자기가 자라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자기의 인내와 자기의 정직함과.. 나중에 딱 숨이 넘어갈 때는 아무도 없어요. 자기 밖에 없어요. 자기하고 하나님.
 
관객: 긴 세월을 겪으면서 선생님의 마음이나 생활이나 연주하는데 가장 큰 변화를 준 게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정경화: 변화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든 격식에 맞아야 하는건데... 지금은 제가 워낙 사랑을 굉장히 잘합니다. 그리고 걱정 잘 하는데 보고 있으면 저거를 긁어주고 싶고 이래요. 그러니까 지금 봉사활동이 저에게 굉장히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콜링은 봉사다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면 연주를 평생 한 이유도 봉사였다라는 거죠. 연주를 하면 반응들이 좋잖아요. 주는걸 좋아하는 건, 사람마다 틀려요, 주는 게 사람 대 사람으로 좋아하느냐 아니면 영적으로냐.. 사람마다 분야가 있는데, 그래서 제가 굉장히 없어도 된다는 것은 옆에선 ‘좀 많이 가져서 없어도 된다’고 할 수 있지 그러는데 많이 가졌다는 게, 성공을 갖고 많이 가졌다고 생각한 것은 없어요. 왜냐하면 예술적으로 암만해도 머리 속에 있는 게 쫓아가지지가 않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어느 때보다 행복해요. 어머니 가시고, 아버지 가시고, 동생 가고, 큰 언니도 갔기 때문에… 아 인생이 마지막이 이거구나! 그런걸 제가 너무 경험했기 때문에 결국은 제일 중요한 게 사랑과 인내입니다. 그리고 정직함. 그리고 겸손. 그거면 완벽해요.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너무 여기서는 고된 생활을 하셔서 제가 마음이 굉장히 항상 볼 때.. 그런데 할 수 없어요. 정열적이고 열정이 있으니까. (웃음)
제가 이번엔 정말 짧게 대답할게요 질문 하세요.
 
어린이 관객: 하루에 연습 몇 시간 하세요?
 
정경화: 25시간 한다. (웃음) 얘~ 할머니가 어떻게 몇 시간씩 하니. 그런데 지금 몇 살이니?
 
어린이 관객: 10살이요
 
정경화: 10살때는 한 두 시간 했나? 그런데 미국에 열 세 살에 캠프를 갔는데 거기선 많이 했어. 왜냐하면 옆에서 기가 막히게 하니까. 그런데 어머니가 나한테 낙심하지 말라고 하는 게, ‘1대 1로 비교해서 너 절대 얘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셔서,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하나를 지독하게 잘하고, 또 하나도 지독히 잘하고 하는 것마다 지독히 잘하면 훨씬 잘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여름에는 14시간씩 했어. 어떤 때는, 이것만 하는 게 아니라 실내악도 하고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바이올린 하나만으로는 7-8시간? 했고. (웃음) 그렇지만 미안하지만 요새 애들은 그렇게 하기가 힘들어요. 너무 할 게 많아서. 그리고 옛날 우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정말 애들이 너무 바빠요 테크닉도 잘하고. 그래서 잘 하는 건 걱정 안 해요 그렇지만 네 마음을 담아서 해서 이 소리를 정말 사랑해서 연주할 때 너의 기쁨이 너의 소리에서 나오나? 한번 들으면서 해봐. 들으면서 하면 누가 제일 좋은지 아니? 네 마음이 찌릉해. 그런데 네 마음이 찌릉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찌릉해. 그게 옛날에 엄마가 나한테 ‘눈물 쭐쭐 나게 한다’고 해서 난 그게 나쁜 건가? 했는데 그게 좋은 거구나 라는걸 알아서 나중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울리나 했었어. (웃음)
 
관객: 저는 오늘 선생님 보고 놀랐는데요. 박지성이나 김연아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연주하시는 거 보고 놀랬던 게 앞에 질문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마치 바이올린을 막 배운 3살짜리 아이가 연주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저도 지금 제 일을 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서 선생님처럼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열정이 멈추지 않을 수 있는지, 바이올린이 싫을 때가 있잖아요.
 
정경화: 너무너무 싫어서 팽개치고 깨고 싶은 적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배울 때 전설적인 실내악 선생님이 “바이올린을 침대에 놓으면 엄마가 돌아가신다” 라고 했는데 그 소리를 듣고 지금도 침대에 악기를 못 놓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요. (웃음) 일본말로는 제가 나즈메 하다고 하는데, 어떤 면으로는 심각하고, 거짓말은 못치고 지금은 너무너무 잘하지만 진실적인 거짓말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겸손은 대단해요. 겸손이 있으면 할 수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뭘 원하면 안 돼요. 자기 자신이 겸손 속에서 꿈을 찾고 목소리를 들으면 들릴 거에요. (중략) 사람마다 원하는 게 따로 있기 때문에 꾸준히 끌고 가서 보람을 느끼는 게 있고, 여기서 꺼지면 또 다른 데서 불이 붙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너무너무 달라요. 그러니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터득하고 자기자신만 터득하면 되요. 어느 날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터득할 때, 내가 이렇게 주위를 느끼지 않고 편하게 숨을 쉴 수가 있구나? 하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어떻게 생각해요.
 
관객: 감사합니다.
 
박창수: 여러분이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바이올린에서 나는 소리가 정말 귀한 소리라는 것을 계속 느끼면서 들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마음에서 나는 소리를 입을 통해 귀한 말씀을 해주셔서, 여기에 음악을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큰 영감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