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회 하우스 콘서트 | 연극: 사라치
  • 등록일2009.03.30
  • 작성자강선애
  • 조회3368


삶. 산다는게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연극이었습니다.

중년의 부부, 빈터
아주 소박하고 심플한 무대, 사라치에서 두 배우의 등장으로 연극은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자기들의 집이었으나 이젠 폐허가 된 집에서 자신들의 일생을 되돌아보게 된 그들..
처음에 소풍온 듯이 집안 폐허 곳곳을 돌며 구경하고 비빔국수를 먹으며 즐기다가..
자신들의 인생을 쫘악 훑어보게 됩니다.
남편은 부인을 업고, 부인은 남편 등에 업혀 그렇게 하나가 되고,
하나가 되어버린 그들의 회상으로 저 또한 삶이란 것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됩니다.

(일부내용 생략)

// 217회 관객으로 오신 방보래 님의 관람기입니다. //
* 방보래님의 관람기 원문 보기



제217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9년 3월 27일 금 저녁 8시
작품명: 사라치(Sarachi)1992년 작
작: 오타 쇼고(Ota Shogo)
연출: 남명렬
출연: 남명렬. 김선희
음악: 박창수(2000년 작곡)



사라치(SARACHI) 에 대하여.  작 : 오타 쇼고
사람들은 누구나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묻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예를 들어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에도) 우리들은 자신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없어져버린 상태로 황야의 밤하늘 아래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자신들이 오랫동안 살았던 집이 해체되어 모든 것이 없어져 버린 공터에 서서, 이 연극에 등장하는 부부는 그러한 체험을 하게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의 밤하늘 아래에 달랑 놓여진 것 같은 체험 말입니다. 거기서 자신들의 의미를 생각하고, 무언가 답을 찾으려고 애를 씁니다. 애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라치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그리려고 한 작품입니다.
<위 글은 2000년 서울 국제연극제에서 공연하며 프로그램에 게재한 오타 쇼고의 글로, 일본 연극의 거두, 극작가이며 연출가인 그는 2007년 향년 67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