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너무나 진부한 프로그램이지만, 정준호씨의 해설이 곁들여지니,
오늘 오지 않았더라면, 정말 많은 것들을 놓치며 지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기 쉬운 것들을 놓치지 않게 하는 힘이 있기에,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재밌는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ㅎ (책에 싸인도 받아서 너무 기분좋아요. 으흣!)

뒤이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도, 정말 듣고 있는데, 새삼 울컥!했습니다.
영국국민도 아닌데, 이렇게 울컥하는 것 보면, 엘가가 정말 대단하거나, 알게모르게 제가 유럽의 색깔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삶이 저를 속이거나 노하게 만들면, 위풍당당 행진곡을 듣고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끝부분, 홍혜경씨가 부르는 "내 마음"을 들으면서, 나도 한국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곡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주길 바라며, 오케스트라에 일일이 짚어주는 모습, 한 글자의 느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힘주어지는 입모양, 노래의 정점을 향해 치달려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온 몸에 전해졌습니다. 짜~안 하더라구요.ㅎ 얼른 글 쓰고 씨디를 주문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녀의 행보에 주목해야겠습니다. 기대되네요^^

- 일부 내용 생략 -


// 176회에 관객으로 오신 강유리님의 관람기입니다. //
* 강유리님의 관람기 원문 보기

제176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8년 1월 11일 금 저녁 8시
출연: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PROGRAM

요한 슈트라우스 1세 - 라데츠키 행진곡
(아르농쿠르가 지휘하는 2007 빈 신년 음악회)

피에트로 마스카니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지휘자 로린 마젤의 바이올린 독주)

주세페 베르디 - 오페라 <나부코> 가운데 ‘ 히브리 포로들의 합창’
(2004년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베네치아 신년 음악회)

카미유 생상스 - <동물의 사육제> 가운데 ‘백조’
(트로카데로 발레단의 공연)

조르주 비제 - 오페라 <카르멘> 1막 전주곡
                    오페라 <카르멘> 3막 전주곡
(필립 조르당이 지휘한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실황)

에드워드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 버킹엄 궁 콘서트)

제라르토 마토스 로드리게스 - 라 쿰파르시타
(2006년 12월 3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송년 음악회)

김동명 작사 / 김동진 작곡 - 내 마음
소프라노 홍혜경

Japanese Favorite Orchestra가 연주하는 일본 전통음악을 편곡한~ (CD 감상)

Brahms Quartet (arr. Schon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