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회 하우스 콘서트 | 김영기, 강주이, 김우진
  • 등록일2007.10.20
  • 작성자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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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여분간의 베토벤의 세레나데는 마치 5분도 안 된 것처럼 나의 혼을 빼앗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2층을 메웠다. 땀을 뚝뚝 흘리는 연주자들의 표정은 아직도 베토벤의 머릿속에서 나오지 못한 듯해 보였다. 약 10분간의 인터미션이 끝나고 다시금 성우같은 첼리스트의 멋진 목소리로 도흐나니의 작품 설명과 함께 곡 연주가 시작되었다. 베토벤 세레나데의 오마주가 아닐까라는 도흐나니의 세레나데 작품번호 10번 또한 Allegro로 시작했고 보다 잦아진 음표들과 복잡해진 화음들이 내 혼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현이 뚝뚝 끊어졌고 아리따운 비올리스트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목받침대까지 떨어졌고 첼리스트의 안경은 그의 땀으로 앞이 가려졌던 찰나, 연주회는 클라이막스를 달리고 있었다. 도흐나니의 5악장 Allergo vivace는 비올라와 첼로, 그리고 바이올린의 숨막히는 대화같았고 나 또한 연주자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었다. 흡, 하. 그렇게 도흐나니의 세레나데가 끝나고 끊이지 않는 박수와 함께 곧바로 앵콜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 관객의 요구로 연주자들은 각자 "인생은 나그네길"의 한소절을 연주하기도 했고 악기의 음색을 다시금 음미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앵콜 곡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피아졸라의 Oblivion. 베토벤과 도흐나니가 달궈놓은 열기를 차분히 가라앉혀 주었다.

- 일부 내용 생략 -


// 167회에 관객으로 오신 김영님의 관람기입니다. //
* 김영님의 관람기 원문 보기



제167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7년 10월 17일 수 저녁 8시
출연: 김영기(Violin), 강주이(Viola), 김우진(Cello)



PROGRAM

L.v.Beethoven (1778-1837)  
Serenade in D Major Op.8 for Violin, Viola & Cello        
1. Marcia. Allegro
2. Adagio        
3. Menuetto, Allegretto
4. Adagio-Scherzo. Allegro molto
5. Allegretto alla Polacca
6. Andante quasi Allegretto - Finale. Marcia

   -- Intermission --

E.v.Dohnanyi (1877-1960)      
Serenade Op.10 for Violin, Viola & Cello
1. Marcia. Allegro
2. Romanza. Adagio non troppo, quasi andante
3. Scherzo. Vivace
4. Thema con variazioni. Anadante con moto
5. Rondo(Finale). Allegro vivace

앵콜곡: Astor Piazzolla / Obliv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