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회 하우스 콘서트 | 권혁주, 김선욱
  • 등록일2007.09.24
  • 작성자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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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은 타르티니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소나타. 이른바 "악마의 트릴"이다. 바이올린에서 거친 소리가 뿜어져나온다. 처음부터 저렇게 거세게 몰아붙이다니, 대체 어쩌려구? 연주자들의 뒷모습만 보고 있기 뭐해 눈을 감고 듣는다. 그러다 들었다. 땀이 뚝 뚝 떨어지는 소리를. 눈을 뜬다. 바닥은 이미 땀으로 흥건하다. 건반 위도 마찬가지다. 두 젊은 연주자가 마음껏 젊음을 과시한다. 정말 악마적으로 두들기고 켜대는군.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소나타 C단조 작품 30-2. 이게 또 어렵다. 살짝 곁눈질로 보니 악보에 음표가 어지럽게 인쇄되어 있다. 물론 걸작이긴 하다. 문제는 거두절미하고 음악으로 바로 들어가는 과감성이 극대화된 곡이라는 점. 그만큼 연주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인다는 이야긴데. 아니나 다를까? 다시 땀이. 이번에는 양복깃에서 뚝뚝 구두코로. 이미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으리라.  

쉬는 시간. 연주자들도 힘이 들었겠으나 관객들도 기진맥진. 180명이 오셨다고 한다. 참고로 정원은 50~60명 정도. 쥐가 난 다리도 앉았다 일어섰다 하며 풀고 바람도 쐬며 후반전을 대비한다. 시원한 냉수 한 잔이 간절했다.

- 일부 내용 생략 -


// 164회에 관객으로 오신 최지훈님의 관람기입니다. //
* 최지훈님의 관람기 원문 보기



제164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7년 9월 21일 금 저녁 8시
출연: 권혁주(Violin), 김선욱(Piano)



PROGRAM

Ginseppe Tartini (1692-1770)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G minor, Op.1/6 "The Devil"s Trill"
1. Larghetto affetuoso
2. Tempo giusto
3. Andante-Allegro assai-Trillo del Diavolo-Andante-Allegro assai-Adagio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7 in C minor, Op.30/2
1. Allegro con brio
2. Adagio cantabile
3. Scherzo - Allegro
4. Finale - Allegro


intermission


Richard Strauss (1864-1949)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E-flat major, Op.18
1. Allegro, ma non troppo
2. Improvisation - Andante cantabile
3. Finale - Andante


앵콜곡: Niccol Paganini / Cantabile in D maj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