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회 하우스 콘서트 | Rei Nakamura(Piano)
- 등록일2007.01.25
- 작성자정성현
- 조회4009

전통의 파괴
1. John Cage from Sonatas and Interludes
전통이 뭐지?
올바른 것. 올바른 것이란 대체 뭐지?
나의 올바름, 너의 올바름, 제 3자의 올바름,
어떤 올바름이 진짜 올바름일까?
옛말에 세 명이 모이면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던데, 호랑이가 전통일까?
한 친구를 만나서 이곳까지 같이 오게 되었다. 오면서 줄곧 그 친구와에 옛 기억들은 더듬에 보았다. 기억; 보라색 가방, 검정 구두, 티켓, 덕수궁길, 옥수수 수염차, 아무도 없는 식당, 생선초밥, 작은 뒷길, 소나무, 그림들, 웃음
항상 똑같은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사람들, 레스토랑에서 항상 같은 자리에만 앉는 사람들,
매일 같은 길로 출근하는 사람들, 매일 같은 시각 같은 자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우리는 어쩌면 머리 속에 길을 만들고 그 길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속의 수많은 미지의 영역들은 남겨놓은채 우리는 계속 같은 한 길만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음악은 그 길로 가고 싶지 않은가보다. 자꾸 미지의 영역속으로 파고 든다. 점차 원래의 길들과는 멀어진다. 불빛도 희미해 진다. 뭔가 있기는 한걸까?
전통 ; 옛날에는 착하게 살면 좋은 삶이라 생각했다. 착하면 하늘이 복을 준다고 말한다. 착한게 뭘까? 남을 도와주는거? 조용히 자기 할일만 하고 사는거?
과연 우리가 착하게 살고자 한다고 해서 착하게 살 수 있을까? 난 그 친구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처럼 어긋나는 이유는 뭘까? 대체 착하게 사는게 뭐지?
우리는 착한 일을 의도한다 해도 착한 일을 이룰 수 없다.
세상은 내가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다.
기억의 단편성,
우리의 기억들은 단편적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것들만 머리 속에 저장한다. 나는 어떤 날 만났던 한 사람에 대해 기억하려 했지만, 내가 생각나는 것이라곤 보라색 가방과 검정색 구두,
혹시 이 세계는 나 머리속에 있는 기억이라는 생물이 만들어낸 세계가 아닐까?
사실 나의 기억과는 다르게 진짜 세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불안, 왜 불안한가?
기억의 상실, 상실에 대한 불안감. 기억이 사라지고 나면 나 조차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
그 기억이 나의 것인가? 어쩌면 이 기억들이 조작된 것이 아닐까? 불안감.
조작의 가능성, 내가 아는 모든 세계가 조작된 것이 아닐까?
나는 어쩌면 악령에 씌워져 가짜 세계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세계에 "진짜"가 존재할까?
이 모든 것이 우연한 것들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연, 내가 여기있는 것도 우연일까?
-- 내용생략 --
// 140회 관객으로 오셨던 정세환님의 관람기입니다. //
* 정세환님의 관람기 전문 보기
제140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7년 1월 22일 월 저녁 8시
출연: Rei Nakamura(Piano)

PROGRAM
John Cage: from Sonatas and Interludes (1948)
Sonata Nr 1,2,8 / 2nd interlude / 1st interlude / Sonata Nr 5,7,12
Toru Takemitsu: Les yeux clos II (1988)
Niccolo Castiglioni: Cangianti (1959)
- INTERMISSION -
Erik Satie: Le Fils des étoiles (1891)
Prélude du 1er acte:
Prélude du 2e acte:
Prélude du 2e acte:
Roman Haubenstock-Ramati: Catch 2 (1968)



* John Cage의 곡을 위해서 리허설때 피아노에 셋팅을 하는 모습입니다
















하우스 콘서트... "무료하지 않았던 낯설음에 코 박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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