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회 하우스 콘서트 | 강산에
- 등록일2006.10.02
- 작성자정성현
- 조회4315

사실 자발적으로 참석한 공연에 대한 경험치가 턱없이 부족해 비교대상이 풍부하지 않은 관계로 지금 쓰려는 관람기는 쭉정이처럼 가벼이만 느껴지겠지만, 그 와중에도 공연에 대한 하나의 "인상"은 누군가의 기억과 악수할 것이고, 이곳을 찾게 될 누군가의 손을 이끌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나를 부추겼다는 것을 고백한다.
-- 내용 중략 --
공연시간이 되자 집주인이신 박창수님이 낮고 친밀한 목소리로 환영의 인사를 대신했고, 이어 기타 하나 달랑 메고 오늘의 주인공이 나오셨다. 관객의 9할은 여자분들이었지만 그것이 뭐 중요한가, 대부분 강산에 님의 팬인 듯 보였고 이미 수차례 공연관람을 한 탓에 그들 사이의 교감은 공기를 매개로 순식간에 퍼져, 천장의 부분 조명에 비친 관객들의 얼굴에는 윤기가 흐르듯 행복감이 흘렀다. 오프닝 멘트에 이어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하우스 공연이라 그런지 공감의 불꽃은 초반부터 타올랐고, 교감과 친밀함의 찬란한 스펙트럼은 밧줄로 꽁꽁 묶여 대문을 나설 때까지 풀어지지 않았다. 경험치 부족과 낯선 것에 대한 자의식 과잉 분비로 밧줄을 내내 만지작거리긴 했지만, "거리"와 "벽"과 "왜곡"이 없는 이 하우스 콘서트는 일종의 테라피 구실을 하는 것이어서, 나도 어느새 공기 중에 떠다니는 "하콘 교감 바이러스"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공연 후 열리는 소박한 와인파티는 그 공감을 확대 재생산하기에 좋은 비장의 "시간"이다.
공연을 마친 아티스트들은 그 시간을 빌어 관객들과 만나는데 마치 그들의 집에 우리가 초대된 듯 한 느낌이었다. 관객들은 상기된 얼굴로 강산에 님과 만났고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줄 서지 않고 얻은 그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할 것이고, 친밀감의 수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12월 29일에 있을 갈라 콘서트가 기대된다. 와인과 치즈를 들고 찾아간 집에서 순도 높은 공연을 보고 밤새 공연과 사람과 와인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기회란 흔치 않으니까...
// 131회 관객으로 오셨던 송하연님의 관람기입니다. //
+ 송하연님의 관람기 전문 보기
제131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6년 9월 29일 금 저녁 8시
출연: 강산에

PROGRAM
화초
할아버지와 수박
돈(문제)
별뜻없어
나비의 입맞춤
영걸이의 꿈
예쁘네
사막의 똥
이구아나
손
삐딱하게
moon tribe



















* 하우스 콘서트에서... "꼬마관객의 추임새는 들어봤냐? 사막에서 X눠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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