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회 하우스 콘서트 | 이승연(최정민), 구본철(박창수, 박석신)
- 등록일2006.09.18
- 작성자정성현
- 조회4206

# 하콘 가는 길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8시 하콘을 상상하며 머릿속에 안 들어오는 책과 씨름하다
출발한 시각 저녁 7시...
-- 내용중략 --
# 공연에 대하여
첫 번째 "푸리"는 주제가 좋더군요. "푼다"는 것의 의미를 영상과 율동의 결합으로 보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끊임없이 풀려고 하지만 그 끝은 해결이 아닌 또 다른 엉킴을 가져오는 것, 그렇지만 그럼에도 풀고자 하는 시도는 계속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소립자"는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무의미한 소리들을 재구성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주제가 선명하게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전 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며 감상의 포인트를 바꿨습니다. "예술은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거야!" 그러자 마음이 좀 편해지더군요.
시시각각 변하는 디지털 음향과 피아노 소리... 이를 묘사하는 다양한 파동의 영상 문양들이 한데 어우러져 제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격정적인 떨림이 실제 마룻바닥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감흥이 절 사로잡았습니다.
# 막은 내리고
공연이 끝나고 와인파티가 있었습니다. 실내에서 혹은 발코니에서 편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전 딱히 떠오르는 얘기가 없어서 계신 분들과 특별히 말을 걸진 않고 지켜보았는데요;; (그렇게 숫기 없는 성격은 아닌데 어제는 좀 그랬습니다...) 옆에서 이야기 듣고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발코니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기분이 참 괜찮더군요. 그렇게 분위기 즐기다가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다음엔 누구 데리고 같이 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처음 하우스 콘서트에 발을 들여놓은 일,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
-- 내용후략 --
// 130회 관객으로 오셨던 김형석님의 관람기입니다. //
+ 김형석님의 관람기 전문 보기
제130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6년 9월 15일 금 저녁 8시
출연: 이승연(최정민), 구본철(박창수, 박석신)

PROGRAM
* 디지털퍼포먼스 공연이었습니다
// 1부 //
이승연 | 제목: 푸리
얽어진다는 것과 풀어나간다는 것에 있어 그것의 해결은 지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굳이 무언가를 풀어내려 하는 것이 과연 의미는 있는 것인가? 되풀이 되는 상황들, 풀어지는 것에 의해 더 얽혀져 가는 다른 관계들, 상황 등...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갈등, 상처, 해소, 치유, 단절, 무시, 무감각, 화해... 이러한 단어들의 의미와 과정 속에서 진행되는 또 다른 의미. 차라리 풀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해결인지 모르겠다. 상처의 되새김이 또 다른 상처를 낫는다면... 대부분의 상처란 어느 누구만의 잘못이나 의도에 의해서가 아닌 이해관계의 엇갈림에 의하여 생겨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관계는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익명으로 또는 주지로 원인을 제공하게 되고 그 원인에 의한 결과의 해결 방법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제목의 푸리란 꼬여 진실을 풀듯, 감춰진 수수께끼를 풀듯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풀어나가는 것으로 대충 해석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것들의 의미를 그려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이렇게 얽힘과 풀림의 관계를 설치된 오브제와 퍼포머가 사용하는 줄(당기지 않으면 자동으로 감기는)의 상호관계를 통하여 그 주제를 표현하게 된다. 또한 퍼포머가 이러한 오브제들을 사용하며 풀어 나가는 행위를 통 하여 영상 이미지와 소리를 생성한다.
-- Intermission --
// 2부 //
구본철 | 제목: 소립자(Particle Sound)
모든 사물이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듯이 음악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는 창작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음악을 만드는 재료가 “소리”인 것은 당연하지만 지천에 깔려있는 많은 소리를 어떻게 조합하여 예술적 정제를 하는가는 음악가의 몫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도 ‘오리온자리’나 ‘북두칠성’처럼 의미를 담지 못하면 보통 별이 될 수 밖에 없다. 별 몇 개를 모아 하나의 이름을 지어주고 이야기를 담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면 비로소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작품 제목 “소립자”는 본래 의미인 단위 물질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면서 소리와 입자를 줄인 단어로 선택하였다. 이 작품에서 이제 무의미한 소리들을 모아 하나의 예술로 콜라주(Collage)해보려 한다. 흩어지는 소리들을 피아노소리로 꿰어 소리형상을 만들고, 디지털 화로에 구워 소리 도자기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도자기가 마음에 안들면 소리들을 허공에 흩어버리고 마음에 드는 비취빛이 나올 때까지 소리도자기를 구울 것이다.
























* 하우스 콘서트에선... "가끔, 비이커 냄새와 알콜램프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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