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회 하우스 콘서트 (비공개) | 강태환, 박창수, 이정오, CiTY.M,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 등록일2006.07.07
  • 작성자정성현
  • 조회5053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된 공연이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누구든 거부감 없이 편히 들을 수 있는 착한 음악인 모던락을 주무기로 하는 혼성 밴드 "CiTY.M"의 공연으로 124회 하우스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말 수 적은 남성 기타리스트와 노래할 때와 얘기할 때가 확연히 구분되던 여성 보컬은 생각보다 큰 매력을 전해주었다. 팀명에서의 M은 예상했다시피 music의 이니셜이기도 하면서 반주를 뜻하는 MR의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그들만의 커밍아웃도 참 신선해 보였다. 홍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디 밴드인 이들이 연 하우스는 콘서트는 참 신선했다. 대낮은 아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밖은 아직 대낮같이 밝았던 하우스 콘서트의 이색적인 풍경속에 늘 어두침침한 클럽의 공연장에서 주로 노래했던 이들도 참 낯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참 열정적인 노래들을 들려주었다. 감동이었다.

2번째 공연은 하우스 콘서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를 여전히 들려주었다. 변사가 퇴장하고 막이 열리듯 낡은 섹소폰을 쥐고 있던 강태환은 진행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두에게 숨 가쁜 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 연주에서 약속된 것은 단 하나였던 것 같다. 연주시작 순서... 숨 가쁜 섹소폰 소리에 모두가 익숙해질 무렵 여러개의 다양한 스틱을 양손 가득 쥐고 나온 연주자에게 모두가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혹 무림의 고수처럼 보였던 이정오는 이번 하모니의 고수가 되어 우리의 추임새를 대신해 주었다. 마지막 등장은 박창수였고 늘 그렇듯 그의 연주는 사람들을 긴장시킨다. 이번엔 어떤 포르티시모를 들려줄려나... 어느덧 프리뮤직은 하우스 콘서트에서 만큼은 더 이상 낯선 장르가 아니다. 오늘도 여전히 관객들은 음악 보단 연주자들을 볼 수 있었다. 박수를 쳤다.

3번째 공연은 다소 사회에 부적응적이고 그 띄어쓰기에 미심쩍은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이란 밴드가 마지막이라는 영광스런 공연을 맞았다. 마치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라는 유명한 쿠바산 앙상블을 연상시키는 듯한 팀명을 가진 이들은 스스로를 야매 라틴음악이라 소개하며 대단히 겸손한 자세로 그들의 노래를 시작한다. 수학여행 장기자랑 하듯 불러재껴지고 있는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그들만의 스타일에 호감이 생기는건 왜일까... 보지도 않는 수학책 한 귀퉁이에 아무렇게 쓰여져 있을 듯한 낙서 같은 가사와 2, 3개의 코드로 만들어가는 억지스런 라틴 리듬과 개그 프로를 연상시키는 그들만의 무대매너에 왠지 모를 존경이 생길때쯤 마지막 공연은 그렇게 아쉽게 끝나버렸다. 그들이 좋아졌다.

124회 하우스 콘서트는 여럿 이색적인 풍경들이 있었다. 한 낮(?) 연희동 골목길과 어울어진 공연, 낯선 음향시설들, 관객들의 남초현상, 거기에 넥타이부대, 40분 연주하고 10분 휴식하는 고등학교 수업식 공연 진행 등... 외부 주최라는 특수함 때문에 그랬지만 아무튼 참 낯설었다. 요즘식으로 얘기하자면 "하우스 콘서트의 징크스들이 깨진 공연" 이랄까. 다시 말해 이번 하우스 콘서트는 일종에 이변이었다. 하지만 여전했다. 음악으로 어울러졌던 사람들...... 서울의 한 주택가 골목은 오늘도 소란스럽니다.



// 하우스 콘서트 스텝인 정성현님의 124회 관람기입니다. //



제124회 하우스콘서트

일시: 2006년 7월 5일 수 6시
출연: CiTY.M, 강태환. 박창수. 이정오,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



PROGRAM

- 1부 / modern rock
  CiTY.M(Mordern Rock Band)

-- intermission --

- 2부 / freemusic
  강태환(Sexophone), 박창수(Piano), 이정오(Perccusion)

-- intermission --

- 3부 / latin music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JJaktung Latin Music Band)



* 이번 공연은 사정상 동영상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 하우스 콘서트는... "소란스런 동네잔치"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