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제699회 하우스콘서트(대학로) | 렉처 시리즈 2. 고통을 지나 환희로 - 베토벤의 운명
일자
2019-04-29
시간
20:00
출연
나성인
장소
대학로 예술가의집 3층 지도보기
관람료
일반 20,000원
문의
02-576-7061, 010-2223-7061
  • 상세정보
  • 예매안내


제699회 하우스콘서트 in 예술가의집


일    시 ㅣ 2019년 4월 29일(월) 8시
출    연 ㅣ 나성인
장    소 ㅣ 대학로 예술가의 집 3층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3 (동숭동 1-130)
회    비  |  20,000원 (*사전예약) 
예    약  |  010-2223-7061
문    의  |  02-576-7061, 010-2223-7061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SBS문화재단


► 베토벤 음악의 모토는 ‘고난에서 환희로’ 였습니다. 이 의지가 가장 힘차게 표현된 곡이 바로 교향곡 제5번, 운명교향곡이지요. 이 곡을 중심으로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 의 저자이자 음악저널 예술감독인 나성인과 함께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만나봅니다. 이번 렉처를 통해 고통스러운 운명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해낸 예술가, 베토벤을 더 깊게 만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2019년부터 더하우스콘서트의 모든 공연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됩니다. 
    공연 전일까지 예약가능하며, 공연 당일 관람을 희망하시는 경우, 문의번호로 연락바랍니다. 



 

PROGRAM

고통을 지나 환희로 - 베토벤의 <운명> 
베토벤의 다섯 번째 교향곡은 교향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곡이다. 듣는 순간 곧바로 각인되는 강렬함. 어떻게 해서 이 음악은 그토록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일까?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이 교향곡은 흔히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 베토벤의 귓병도 교향곡의 첫머리처럼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음악은 주저하거나 한눈을 파는 법이 없으며 사정없이 ‘들이닥친다’. 여기에는 미화나 희화화 따위가 용납되지 않는다. 우화 속의 죽음이 아닌 진짜 죽음은 농담을 받아주지 않는다.
베토벤은 자기에게 닥쳐온 운명을 그리려고 했다. 이 점이 그의 위대한 점이다. 보통 사람들은 고통이 닥쳐오면 그것을 피하거나 그 원인을 제거하고자 한다. 그러나 베토벤은 자신의 고통을 똑바로 직시하고 그것을 교향곡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덕분에 우리들은 베토벤과 같은 고통을 (음악가가 귀가 먼다는, 곧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당하는 것과 같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거기서 나오는 불굴의 메시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이야말로 곧 예술이 삶에 주는 지혜요 힘이다.
유명한 ‘운명’의 동기 이후 악상은 가차없는 휘몰이를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베토벤은 처음으로 고통의 음악을 고안해냈다. 그런데 이 고통은 삶의 의미를 증폭시킨다. 이 고통은 더 나은 삶을 간절히 열망하도록 하는 고통인 것이다. 베토벤의 음악이 고난을 통과해 나와 승리에 이르듯이 듣는 이들도 그같은 환희로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 교향곡을 <운명>이라 부르는 것은 그리 온당한 일이 아니다. ‘운명’은 이 교향곡의 ‘등장인물’일 뿐 주인공은 아니다. 이 교향곡에 오히려 더 적절한 제목은 ‘승리’ 교향곡일 것이다. 2악장 이후부터 그는 운명에 맞서고 마침내 운명을 극복하는 인간의 내면을 들려준다. 승리의 기쁨이 울려퍼지는 피날레가 곡의 중심이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고난에서 환희로’ 라는 베토벤 음악의 모토를 가장 잘 들려주는 곡이 바로 위대한 제5번 교향곡이다.
제5번 교향곡은 그 뒤 숱한 교향곡에서 반복되는 고난 극복 스토리의 원형이 되었다. 인생에는 고통이 많지만 또한 그 고통을 이기게끔 해주는 것들 또한 많다. 음악 또한 그 중 하나다. 

 


PROFILE


나성인 | Sung-in Nah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아우그스부르크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하던 중 귀국하여 클래식 음악 해설가 및 독일 예술가곡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기획자로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예술가곡 전문연주단체 리더라이히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재직하는 동안 <독일가곡 페스티벌> 시리즈를 기획하여 2011년 말러, 2012년 슈베르트, 2013년 볼프, 2014년 슈트라우스 등 중요한 작곡가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무대에 올렸고 2015년에는 <독일가곡의 역사>라는 프로그램으로 바흐에서 세기말에 이르는 가곡 장르의 흐름을 조망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앙상블 무지카미아의 기획 감독으로서 <독일 시인 열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괴테와 음악>, <문화살롱 이야기> 등의 렉처 콘서트 시리즈를 올림푸스홀에서 올렸다. 2018년부터는 음악저널의 공연부 예술감독으로서 서초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렉처 콘서트 시리즈를 맡아 진행 중이다.
작가로서는 2011년 창작 오페라 <셔블 발긔 다래>(작곡: 나실인)와 2014년 스토리텔링 콘서트 <안데르센>(기획, 연출: 우영은)의 대본을 집필하였다. 그 밖에 조수미의 독일가곡 음반 (유니버셜, 2010)와 연광철, 정명훈의 <겨울 나그네>(소니뮤직, 2011)에 독일어 시를 번역하고 다수의 콘서트에 독일어 자막을 제공하기도 했다. 2007년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전영애 교수의 책 <괴테와 발라데>에 악곡해설을 쓴 이후, 슈베르트 가곡 번역집 <101개의 눈물, 101개의 보석>(리더라이히, 2012),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한길사, 2018) 등을 집필했다. 그 밖에도 <퇴근길 인문학 수업>(한빛비즈, 2018)에 저자로 참여했고, 월간 <음악저널>에 정기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클래식과 인문학을 결합하는 강의 또한 지속하고 있다. 리더라이히 연구위원 및 아카데미 세미나, 한국 독일가곡 연구회, 반주협회 등의 특강으로 전문연주자들을 위한 특강 활동과 더불어 성신여대 반주학과(2016년)에 출강했고, 현재는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2018년부터)에 출강하고 있다. 그밖에 삼성 리움 미술관, 삼성전자, 한길사 순화동천 뮤지엄 콘서트, 서울 중구청 평생교육원, 서울시 50플러스 서부캠퍼스, 아난티 코프, 신세계 아카데미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는 라이나 전성기 캠퍼스, 백상경제연구소 주관 고인돌 프로젝트, 풍월당 아카데미에서 정기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한편 동영상 강의 사이트 백미인에서 “고고 클래식” 강의를 런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