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제271회 하우스콘서트 | 2010 세미나 : 이명세(영화감독)

제271회 하우스콘서트 - 2010 세미나
일시: 2010년 12월 17일(금) 8시
출연: 이명세(영화감독)
► 매년 한번 연말에 갖는 세미나로 이번엔 영화감독 이명세와 함께 합니다.

PROGRAM
이명세 감독이 생각하는 영화이야기.
(감독과 관객간의 자유로운 대화 형식의 진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PROFILE
이명세
1957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남.
1979년 서울예전(현 서울예술대)영화과 졸업 후 이장호 감독 연출부
1982년 군 제대 후<철인들>로 배창호 감독 연출부
1989년 <개그맨>연출
1991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로 아태영화제 등 신인감독상
1993년 <첫사랑>연출. 청룡영화제 각본상, 아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1995년 <남자는 괴로워>연출
1996년 <지독한 사랑>연출
2000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도빌아시아영화제 대상, 감독상.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그랑프리.
2005년 <형사 Duelist>연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작품상, 감독상.
2006년 <형사 Duelist>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2007년
2008년
서울예전 연극영화과 출신의 이명세는 그동안 한국영화에 있어 감각적이고도 비쥬얼적인 면모의 기발한 감수성을 지닌 영화들을 만들어 명실공히 한국영화계의 스타일리스트로 불려져왔다. 대학졸업 후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일을 시작한 그는 직접 쓴 자작 시나리오 영화인 [개그맨]으로 데뷔를 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다소 컬트적이고도 블랙 코미디적인 성격의 영화속 캐릭터들을 선보여 첫 데뷔작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부터 감독과 각본을 겸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스타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기발한 상상력과 형식미를 도입한 영화들을 만들어 내면서 서서히 자신의 색깔을 확고히 하는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를 비롯해 [첫사랑(1993)], [남자는 괴로워], [지독한 사랑] 그리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까지 몇 안돼는 작품이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력을 발휘하며 영화속에 만화적 기법과 컬트적이고도 스타일리쉬한 면을 도입해 한국영화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거급나기 시작했다.
시나리오 작가
이명세 감독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고집한다. 첫 영화 <개그맨>에서 최근의 <인정사정...>까지 총 6편의 작품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썼다. 남들이 쓴 글은 못미더운 것일까? 내용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영화에 대한 고집이 대단한 듯 하다. 최근작 <인정사정...>을 위해 3개월간 인천 경찰서에서 살았다는 그의 말을 들어보면, 시나리오에 대한 그의 고집을 엿볼 수 있다.
몽상가
"사람들이 꿈을 많이 꾸었으면 좋겠다. 몽상가야말로 위대한 혁명가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꿈이 그렇게 엄밀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굳건한 현실이라 믿고 있는 바가 사실은 환상일 수 있듯, 꿈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현실 속에서 재현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첫 작품 <개그맨>에서 주인공들이 겪은 모든 일들이 일장춘몽이었는다는 허탈한 결론을 맺었다. 그리고 두 번째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도 박중훈이 지하철에서 잠깐 상상속으로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고, <첫사랑>에서는 김혜수가 자전거를 타고 송영창의 방에 몰래 들어가는 장면이 환상적으로 처리되어있다. <남자는 괴로워>에서 죽은 안과장이 천사로 나타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장면 역시 환상이다.
황당하고 암울한 결론을 모든게 꿈이었다는 말로 정리했던 이명세 감독. 그의 얘기를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지라도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그려진 감독의 꿈은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준다.
고정관념깨기
"소설가, 폐병환자하면 규정지어지는 부분들, 안경쓰고, 하얀 얼굴에 손에는 담배를 들고...이러한 모습을 떠올린다는 것이 우리의 고정관념이다. 영화를 통해 이것을 깨는 작업, 선입관을 없애고 시야를 넓히는 작업을 하고 싶다."
그의 두번째 작품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독특한 애니메이션 수법을 가미한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당시는 기승전결의 드라마 구조를 깬 한국 영화가 없었을 때여서 새로운 스타일의 등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 난 별로 고정관념 깨는 내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독특하단 생각이 든다. 애니메이션이나 시로 각 장을 나눈 구성이라든지, 만화에서나 사용하는 구름창을 이용하지 않나... 이러한 발상들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듯 하다.
스타일리스트
우리나라의 영화 산업이 아직 척박해서 이명세 감독님이 이 별칭을 얻었다고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명세 감독님의 영화에 독특한 색깔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영화 셋트나 조명에 기울이는 감독님의 노력. 그리고 나타나는 결과물들. 과연 어느 누가 이 감독님처럼 표현하는가? 영화를 보면 이건 이명세표 영화야 라고 말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스타일리스트라는 호칭이 아까운 것인가?
영화에서 들리는 음악 하나하나가 시나리오와 상승작용케 하는 능력, 각 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얻은 별칭을 가지고 더 이상 왈가왈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멋진 장면은 많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40계단 살인사건 장면이다. 굵은 빗줄기 사이에서 홀리데이에 맞춰 살인을 저지르는 장성민의 모습. 한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 장면을 찍기위해 최선의 조건을 택하고자 노력하신 이명세 감독님.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