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연주가 그립던 무대
중학교 때 피아노를 무척 잘 치던 친구가 있었다.공부를 아주 잘 했던 그 친구가 피아노까지 잘 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어느 음악시간, 현란한 기교로 빈틈없이 연주한 그녀의 쇼팽 "혁명"은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날, 나는 그 선율을 기억해 와 하교와 동시에 피아노에 앉아 건반을 더듬거렸다.물론 당시 실력으로 쇼팽 에튀드란 어림도 없었기에 4마디 정도를 쳐보고는 이내 포기해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는 학교 축제에서 새로운 곡을 선보였다.바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너무나도 익숙한 그 선율은 하나의 피아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