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회 하우스콘서트) 브라보 카페 라티노~
- 등록일2014.08.21
- 작성자이승희
- 조회1130
세개의 CD 그리고 내가 아는 다섯가지쯤의 노래.. 그것이 내가 아는 남미의 음악인지라 과연 내가 무엇을 들을지 한편으로는 궁금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세계에서 미아가 되는게 아닌가하는 걱정을 갖고 음악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왜 그분들이 일년에 두어번을 먼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스케쥴을 바꾸고 어렵사리 이런 자리를 만들었는지 답은 그분들의 밝은 미소와 함께 시작된 첫 공연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때로는 넘치는 열정으로 또는 부드러운 사랑의 속삭임과 인간의 그 무엇이 전부가 아니라 방대한 자연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들 방식의 이야기들이 언어의 장애를 넘는 호소력으로 손이 붓도록 박수를 치는 동안에 끝도 없이 매료되었다. 남미였던 아프리카였던 한국이던 그냥 서로의 진심을 읽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애정, 혹은 알 수 없는 것들과의 두려운 싸움과 같이 인간이 느끼는 고뇌 또는 아름다움 그리고 신에대한 숭배... 이런 것들로 점철된 음악과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뭇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들이 보여준 음악이었다. 우리가 아는 고전이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유럽의 그곳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남미의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고 음악을 했으며 그들의 환경이 다른만큼 생각이 다르고 음악이 다르지만 그 음악을 통해 사고를 승화시켜가면서 긴 세월의 역사와 깊이 있는 예술을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그 당연한 것을.
각기 다른 나라의 음악들은 모두 조금씩 달랐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 음악 모두가 그들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을 할 수 있는 자만의 사랑이 때로는 뜨거운 태양의 정열로 불타오르고 때로는 뉘엿이 붉은 노을 아래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그들만이 볼 수 있었던 기후와 내가 알지 못하는 장엄한 환경들로 열린 하나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것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음악이었다. 신나고 즐겁고.. 그 뿐이 아니라, 장엄하고 정교한 드레스를 입고 정원에 갇힌 공주가 아니라 대지와 죽음조차 우리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솔한 그들의 영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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