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라틴음악, 내겐 한 여름밤의 꿈. (407회 하우스 콘서트)
  • 등록일2014.08.16
  • 작성자염미희
  • 조회1184




평소에 좋아하는 교수님을 따라 율하우스를 찾아갔습니다.  

공연이라고 하면 항상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조용히 관람하고 끝나면 소리지르고 박수치는 것에 익숙했던 저는 하우스 콘서트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좌석에서, 이 사람 저 사람과 살을 부딪히며 공연을 들으니 또 새로운 맛이 있었습니다. 오는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듣는 모습 자체가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그리고 좋았습니다.

나름 매봉역 근처에 산다고 생각했는데 407회가 되는 하우스콘서트를 이제야 접한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남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라는 것을 들었을 때 사실, 신나는 브라질 음악에 대한 생각만 했습니다.

브라질이면 삼바음악을 연주하려나 하는 생각도 했고, 삼바라고 하면 신나기만 한 음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 에서 온 음악가들은 각자 다른 소리를 내면서 하나의 화음을 맞춰 갔습니다.

잔잔한 선율을 머금은 연주도 있었고 아주 신나는 연주도 있었습니다.

연주를 보면서 하우스 콘서트 장을 찬찬히 살펴보고 이런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주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중간 중간 위트있는 행동을 하면서 연주를 한 음악가 한 분도 생각이 납니다.

오바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면서 연주를 하시는데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연주를 보면서 미소가 지어진 적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공연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더운 여름밤, 라틴음악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귀로는 연주를 들었습니다.

많은 관객들은 라틴 음악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옆에 앉아 연주를 구경하는데 얼마나 부럽던지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오고 싶었습니다.



연주에 앞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었던 연주자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가장 좋았던 음악은 멕시코 음악이었습니다. 멕시코 포크송은 상당히 신났는데요.

멕시코 음악이 마지막으로 세 곡이 연주가 되었을 때,

앞서 들었던 잔잔한 연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시원했습니다.



신나는 라틴음악으로 한여름 밤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정말 교수님과 함께 콘서트를 관람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나오는 길부터 집에 가는 길까지 연주에 대한 여운은 오래오래 남았습니다.



이런 하우스 콘서트를 소개해주신 권호순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넓고 편안한 실내에서 더운 여름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하우스 콘서트 연주자 및 스텝분들도 감사합니다.

공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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