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트리오 제이드 - 음악이 훅훅 날아오다
- 등록일2014.08.10
- 작성자김명희
- 조회1282
좋아하는 이효주, 이정란씨가 함께 하우스콘서트 무대에 나오기에 동호회에 번개를 쳤습니다.
그냥. 뻥 하고..
와,, 그런데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 열 분이나 함께 하셨네요..
오,,
무려 산행 동호회인데 말이죠 ㅎㅎ
그렇게 찾아간 연주회 공연 일시는 2014년 8월 8일 저녁 8시.
중국에서 좋다고 하는 숫자가 3개 겹치니 그 기운이 우리에게도 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합니다.
이곳은 바닥에 자유롭게 앉는 곳
우리 회원 님들도 벽에 등을 기대고 착석.
하우스콘서트의 주인인 작곡가 박창수씨의 인사
여기가 사우나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는데.... 그러고보니 찜질방 해도 되겠다는 ㅋㅋㅋ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도 여럿 보이고, 여름이라 다들 편한 차림의 관객들.
오,, 오늘의 연주자 등장.
오늘의 컨셉은 그야말로 여신이네요..
여신.... 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걸그룹처럼 전체적으로는 비슷하고 각자 다른 드레스
이 분들의 공식 명칭은 트리오 제이드
피아노 이효주, 첼로 이정란, 바이올린 박지윤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이 그림.
보티첼리의 "봄"
이 분들 중 이효주씨와 이정란씨는 우리나라에서 많지 않은 전문 연주자이지요.. (박지윤씨는 경력을 보니 연주도 많이 하고 음반도 내신 분인데.. 첨 뵙는 분이라 생략... ㅠㅠ)
예술의 전당같은 클래식 연주장에 가면 연중 수백개의 연주회가 열리지만 가만히 보면 그 분들중 대다수는 주업은 가르치는 것이고 연주회는 의무로 1년에 한두번하는데 그칩니다. 그런데 이효주, 이정란 이 두 분은 단독으로, 실내악으로 그리고 오케스트라 협연으로도 정말 자주 연주회 목록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는 분들이지요. 그런 분들이 함께 하는 연주회이니 믿고 갑니다.
연주가 시작되는데
첫 곡은 드보르작의 둠키
지난 6월에 바로 오늘 연주할 연주자들이 공연했던 실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PiTZ09cIU
첼로를 맡은 이정란씨가 중간중간 짧고 날카로운 눈빛을 주고 받으며 연주를 이끌어가네요.
벽에 등을 대고 소리를 몸으로도 느껴봅니다.
이정란씨는 애잔한 표정으로 연주를 합니다. 저렇게 마른 사람이 커다란 첼로를 껴안고 풍부한 소리를 낸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전에 참신한 연주회 시도를 하는 것을 보고 눈길이 확 쏠렸는데 가까이서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 호흡 하나하나를 접하니 맘이 두둥~
이정란 - 서울시향 부수석으로 유명하지요. 서울 시향 연주회에서 첼로 두번째 줄에 앉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phil.or.kr/people/tutti/view.do
중간중간 훅,, 쉬,, 하며 마치 제주도 해녀들의 숨비소리처럼 커다란 숨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무대, 음향 하나가 달아날 곳 없는 곳이어서 정말 전에 모르던 소리도 듣게 됩니다. 첼로 소리일까,, 연주자의 숨소리일까... (공연 끝나고 연주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결과는 저 아래에 소개... ㅎ)
이전에는 이효주씨의 피아노의 파워에 매료되었는데 오늘은 첼로가 가장 크게 다가오고 그 다음 바이올린 이네요. 활 하나하나 저어가는거, 손 끝 하나하나가 현에 닿는 소리가 다 느껴집니다. 호홋,, 이런 공연장은 정말 세상에 없을 겁니다. ㅋㅋ 박지윤씨의 바이올린 소리,, 깨끗하고 힘이 있네요.. 세 분 다 말랐는데 힘은 어디에 비축하는지.. 이건 뭐... 호랑이 잡으려고 굵은 팔뚝이 필요없네요.. ㅎㅎ
이효주 - 다양한 시도로 연주회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소속사에서도 대표 연주자로 소개하고 있네요.
http://mocproduction.com/hyojoo.htm
휴식시간
두번째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 1번
와,, 두번째 곡은 소리가 더 좋습니다.
이미 연주자들의 여신같은 모습은 익히 보았으니 눈을 감습니다.
산에서 기분좋은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것보다 더 센... 더운 여름날 열기가 훅훅 몸에 다가올 때 같은 그런 느낌으로,,, 소리가 훅훅,다가오네요. 아,, 바닥부터 천정까지 나무로 덮인 이곳의 탁월한 시설 덕에 소리가 어디 하나 낭비되지 않고 내게 다가옵니다. 바로 내 2,3 미터 앞에서 소리가 발생되고 어디 도망갈 틈 없이 공간 전체에 전달되는 곳. 이 공간이 그저 음악으로 꽉 찹니다. 첫 곳에서는 음률과 연주자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며 강약과 소리의 변화를 주시했지만 두번째 곡에서는 단 내려놓고 그저 음악의 샤워를 즐깁니다. 좋은 시설에서 훌륭한 연주자들의 소리에 빠지는 이 순간이라니.. 연주는 못해도 들을 귀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드디어 연주가 끝나고,,
오래 앉아 있던 몸도 풀겸 ㅋㅋ 두 팔 들어 박수를 힘껏 칩니다. ㅋㅋ
관객과 연주자와의 교감이랄까.. 몇번 박수치고 다시 들어오고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고,, 그러다가 앵콜하고, 줄다리기하는 시간을 즐깁니다.
그렇게 박수 줄다리기하며 한 곡 얻어듣습니다.
이정란씨가 "베토벤의 아다지오"라고 말하니,, "아,, 말도 하는구나..."라고 흰눈님이 이야기하시네요.
ㅎㅎ 맞아요.. 입도 안 뗄 것 같은 여신인데 말입니다.
공연 후 하우스콘서트의 정점...
와인과 음료, 견과, 치즈, 크래커 그리고 포도까지 나오네요.
공연 끝나면 10시가 가까운 시간인데 어디 식사하러 가기도 그렇고, 뭔가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간단히 한 잔 하며 이야기하기 너무 좋은 장치.
그리고 연주자들도 함께 합니다.
물론, 여신들이니 음식은 입에 데지도 않습니다만,,,
연주 중 숨소리 같기도 한 그 소리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첼로 소리일 수도 있으나 아마 자신의 호흡 소리일거라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감상에 방해되었냐고 하시네요.. 오,, 노노노.. 방해라뇨..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연주자의 호흡인데... 전혀 방해되지 않습니다욧..ㅎ 첨에 하우스콘서트에 왔을 때는 이효주씨의 피아노 독주회였는데 피아노 페달 소리가 들리는 데 깜짝 놀랐었죠.. 이번에는 숨소리를 이렇게 듣다니.. 정말 세상에 다시 없는 연주 공간이네요.. 커다란 공연장과는 정말 다른 살아있는 연주자와의 교감입니다.
사인도 받고
세 연주자는 프랑스 유학시절 만나 트리오를 결성했답니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악보 넘기는 역할을 프랑스 분이 맡으셨네요.
하우스콘서트의 공연 장르는 클래식부터 재즈 등 다양합니다. 정말 보석같은 공간, 소리가 좋은 공간이지요.^^
좋은 연주 들려준 연주자분들께 감사하고, 함께 자리해준 우리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 연주회정보
일시: 2014년 8월 8일(금) 저녁 8시
장소: 강남구 도곡동 율하우스(하우스콘서트)
연주곡목 -------------------
Antonin Dvořak (1841-1904)
Piano Trio No.4 in e minor, Op.90 "Dumky"
I. Lento maestoso. Allegro
II. Poco adagio. Vivace non troppo
III. Andante. Vivace non troppo
IV. Andante moderato(quasi tempo di marcia). Allegretto scherzando
V. Allegro
VI. Lento maestoso. Vivace
휴식
Felix Mendelssohn (1809-1847)
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I. Molto allegro ed agitato
II. Andante con moto tranquillo
III. Scherzo: Leggiero e vivace
IV. Finale: Allegro assai appassiona
연주곡 전체 듣기 ---
https://www.youtube.com/watch?v=EmwUbYs3ouE&list=PL3VPGlttvdBTORl860eJHtR0DG86yoWX5#t=902
---------------------
여기에 사진은 안 올라가네요.
사진은 이곳에서 http://blog.naver.com/enikia/220087058726
그냥. 뻥 하고..
와,, 그런데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 열 분이나 함께 하셨네요..
오,,
무려 산행 동호회인데 말이죠 ㅎㅎ
그렇게 찾아간 연주회 공연 일시는 2014년 8월 8일 저녁 8시.
중국에서 좋다고 하는 숫자가 3개 겹치니 그 기운이 우리에게도 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합니다.
이곳은 바닥에 자유롭게 앉는 곳
우리 회원 님들도 벽에 등을 기대고 착석.
하우스콘서트의 주인인 작곡가 박창수씨의 인사
여기가 사우나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는데.... 그러고보니 찜질방 해도 되겠다는 ㅋㅋㅋ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도 여럿 보이고, 여름이라 다들 편한 차림의 관객들.
오,, 오늘의 연주자 등장.
오늘의 컨셉은 그야말로 여신이네요..
여신.... 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걸그룹처럼 전체적으로는 비슷하고 각자 다른 드레스
이 분들의 공식 명칭은 트리오 제이드
피아노 이효주, 첼로 이정란, 바이올린 박지윤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바로 이 그림.
보티첼리의 "봄"
이 분들 중 이효주씨와 이정란씨는 우리나라에서 많지 않은 전문 연주자이지요.. (박지윤씨는 경력을 보니 연주도 많이 하고 음반도 내신 분인데.. 첨 뵙는 분이라 생략... ㅠㅠ)
예술의 전당같은 클래식 연주장에 가면 연중 수백개의 연주회가 열리지만 가만히 보면 그 분들중 대다수는 주업은 가르치는 것이고 연주회는 의무로 1년에 한두번하는데 그칩니다. 그런데 이효주, 이정란 이 두 분은 단독으로, 실내악으로 그리고 오케스트라 협연으로도 정말 자주 연주회 목록에서 이름을 찾을 수 있는 분들이지요. 그런 분들이 함께 하는 연주회이니 믿고 갑니다.
연주가 시작되는데
첫 곡은 드보르작의 둠키
지난 6월에 바로 오늘 연주할 연주자들이 공연했던 실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PiTZ09cIU
첼로를 맡은 이정란씨가 중간중간 짧고 날카로운 눈빛을 주고 받으며 연주를 이끌어가네요.
벽에 등을 대고 소리를 몸으로도 느껴봅니다.
이정란씨는 애잔한 표정으로 연주를 합니다. 저렇게 마른 사람이 커다란 첼로를 껴안고 풍부한 소리를 낸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전에 참신한 연주회 시도를 하는 것을 보고 눈길이 확 쏠렸는데 가까이서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 호흡 하나하나를 접하니 맘이 두둥~
이정란 - 서울시향 부수석으로 유명하지요. 서울 시향 연주회에서 첼로 두번째 줄에 앉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phil.or.kr/people/tutti/view.do
중간중간 훅,, 쉬,, 하며 마치 제주도 해녀들의 숨비소리처럼 커다란 숨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무대, 음향 하나가 달아날 곳 없는 곳이어서 정말 전에 모르던 소리도 듣게 됩니다. 첼로 소리일까,, 연주자의 숨소리일까... (공연 끝나고 연주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결과는 저 아래에 소개... ㅎ)
이전에는 이효주씨의 피아노의 파워에 매료되었는데 오늘은 첼로가 가장 크게 다가오고 그 다음 바이올린 이네요. 활 하나하나 저어가는거, 손 끝 하나하나가 현에 닿는 소리가 다 느껴집니다. 호홋,, 이런 공연장은 정말 세상에 없을 겁니다. ㅋㅋ 박지윤씨의 바이올린 소리,, 깨끗하고 힘이 있네요.. 세 분 다 말랐는데 힘은 어디에 비축하는지.. 이건 뭐... 호랑이 잡으려고 굵은 팔뚝이 필요없네요.. ㅎㅎ
이효주 - 다양한 시도로 연주회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소속사에서도 대표 연주자로 소개하고 있네요.
http://mocproduction.com/hyojoo.htm
휴식시간
두번째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 1번
와,, 두번째 곡은 소리가 더 좋습니다.
이미 연주자들의 여신같은 모습은 익히 보았으니 눈을 감습니다.
산에서 기분좋은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것보다 더 센... 더운 여름날 열기가 훅훅 몸에 다가올 때 같은 그런 느낌으로,,, 소리가 훅훅,다가오네요. 아,, 바닥부터 천정까지 나무로 덮인 이곳의 탁월한 시설 덕에 소리가 어디 하나 낭비되지 않고 내게 다가옵니다. 바로 내 2,3 미터 앞에서 소리가 발생되고 어디 도망갈 틈 없이 공간 전체에 전달되는 곳. 이 공간이 그저 음악으로 꽉 찹니다. 첫 곳에서는 음률과 연주자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며 강약과 소리의 변화를 주시했지만 두번째 곡에서는 단 내려놓고 그저 음악의 샤워를 즐깁니다. 좋은 시설에서 훌륭한 연주자들의 소리에 빠지는 이 순간이라니.. 연주는 못해도 들을 귀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드디어 연주가 끝나고,,
오래 앉아 있던 몸도 풀겸 ㅋㅋ 두 팔 들어 박수를 힘껏 칩니다. ㅋㅋ
관객과 연주자와의 교감이랄까.. 몇번 박수치고 다시 들어오고 나가고,, 들어오고 나가고,, 그러다가 앵콜하고, 줄다리기하는 시간을 즐깁니다.
그렇게 박수 줄다리기하며 한 곡 얻어듣습니다.
이정란씨가 "베토벤의 아다지오"라고 말하니,, "아,, 말도 하는구나..."라고 흰눈님이 이야기하시네요.
ㅎㅎ 맞아요.. 입도 안 뗄 것 같은 여신인데 말입니다.
공연 후 하우스콘서트의 정점...
와인과 음료, 견과, 치즈, 크래커 그리고 포도까지 나오네요.
공연 끝나면 10시가 가까운 시간인데 어디 식사하러 가기도 그렇고, 뭔가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간단히 한 잔 하며 이야기하기 너무 좋은 장치.
그리고 연주자들도 함께 합니다.
물론, 여신들이니 음식은 입에 데지도 않습니다만,,,
연주 중 숨소리 같기도 한 그 소리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첼로 소리일 수도 있으나 아마 자신의 호흡 소리일거라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감상에 방해되었냐고 하시네요.. 오,, 노노노.. 방해라뇨..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연주자의 호흡인데... 전혀 방해되지 않습니다욧..ㅎ 첨에 하우스콘서트에 왔을 때는 이효주씨의 피아노 독주회였는데 피아노 페달 소리가 들리는 데 깜짝 놀랐었죠.. 이번에는 숨소리를 이렇게 듣다니.. 정말 세상에 다시 없는 연주 공간이네요.. 커다란 공연장과는 정말 다른 살아있는 연주자와의 교감입니다.
사인도 받고
세 연주자는 프랑스 유학시절 만나 트리오를 결성했답니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악보 넘기는 역할을 프랑스 분이 맡으셨네요.
하우스콘서트의 공연 장르는 클래식부터 재즈 등 다양합니다. 정말 보석같은 공간, 소리가 좋은 공간이지요.^^
좋은 연주 들려준 연주자분들께 감사하고, 함께 자리해준 우리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 연주회정보
일시: 2014년 8월 8일(금) 저녁 8시
장소: 강남구 도곡동 율하우스(하우스콘서트)
연주곡목 -------------------
Antonin Dvořak (1841-1904)
Piano Trio No.4 in e minor, Op.90 "Dumky"
I. Lento maestoso. Allegro
II. Poco adagio. Vivace non troppo
III. Andante. Vivace non troppo
IV. Andante moderato(quasi tempo di marcia). Allegretto scherzando
V. Allegro
VI. Lento maestoso. Vivace
휴식
Felix Mendelssohn (1809-1847)
Piano Trio No.1 in d minor, Op.49
I. Molto allegro ed agitato
II. Andante con moto tranquillo
III. Scherzo: Leggiero e vivace
IV. Finale: Allegro assai appassiona
연주곡 전체 듣기 ---
https://www.youtube.com/watch?v=EmwUbYs3ouE&list=PL3VPGlttvdBTORl860eJHtR0DG86yoWX5#t=902
---------------------
여기에 사진은 안 올라가네요.
사진은 이곳에서 http://blog.naver.com/enikia/220087058726
- 게시물 삭제하기
-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