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 공연후기.
  • 등록일2014.07.16
  • 작성자정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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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는 친구의 서울나들이를 계획하며 공연을 찾는 도중 하우스 콘서트를 알게되었다.
참여방법을 읽어보니, 예약이 안되고 줄서서 기다리면 되고, 처음 올경우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용기? 나에게 가장 결핍되어있는 그것. 뭔가 쑥쓰러운 일을 시키기라도 하는건가?
음악적 지식,경험이 전무한 나는  왠지 그부분이 신경쓰이긴했으나, 친구를 위해 강행.
친구에게 하콘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더니, 정말로 펄쩍 뛰며 좋아했다. 친구는 최근 지방에서 하콘을 하고 싶어 관련서적을 찾아 읽고 있었고, 박창수님의 서적도 읽어서 잘 알고 있다며 너무 만나뵙고 싶었던 분이라고..

초행길이다보니, 이것저것 문의하고 싶으나 전화번호를 찾을수가 없어 공연임박해서 이것저것 문의글을 남겼는데, 의외로 빠르고 친절한 답변덕에 무사히 잘 주차하고, 아지트에서 맛난 팥빙수먹으며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공연을 볼수있었다.

공연장은 이름처럼 ? 그냥 일반 가정집 거실정도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내 기대와는 다르게, 제대로된 작은 공연장처럼 바닥부터 천장까지 우드 인테리어로 아늑해서 좋았다
공연이 시작되어 박창수님의 어눌한? 오프닝은 왠지 친근감이 들어 편했고, 또한, 하우스 콘서트라는 컨셉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초반에 여기저기서 사진찍는 셔터소리가 꽤 거슬렸으나, 곧 열정적인 공연에 빠져서 신경쓰이지 않게 되었다.
즉흥공연이 처음이고, 게다가 음악적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공연 초반 생경하고 낯선 리듬이 혼란스러었으나, 점점 음악이 어우러지자 몸과 리듬이 하나되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할수있었다.
마치 음악을 듣는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일반 공연장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연주자들의 작은 움직임도 섬세하게 느낄수 있어 훨씬 몰입감도,감동도 컸다.
공연이후 연주자들과 짧았지만 대화를 나눌수있는 것도 좋았다. 생각보다 무대밖에서 말씀을 잘하셨던 박창수님,열정적인 연주와는 반대로 나에게 " 부끄럽다"는 한국어를 물어보실만큼 수줍어하셨던 타케다 켄이치님, 아직도 공연중인가 싶을만큼 여전히 열정적이시고 유쾌하신 쉬 펑시아님 모두분들께 감동받으며 더 이야기 나누고 싶었으나, 갈길이 멀어 할수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다.
하우스콘서트에 대한 좋은 첫 경험을 완성해주신 연주자분들과 친절한 스텝,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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