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회 하우스콘서트 관람기
  • 등록일2014.05.25
  • 작성자김성희
  • 조회268


부끄러워서 이렇게 비밀글로 관람기를 남기는 것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감동이 가시기 전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관람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태형님의 팬으로서 그동안 김태형님 연주 열심히 따라 다니고 이전 하콘에서의 연주도 몇번을 왔었지만 오늘은 느낌이 남다르더라구요.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 가득찼어요. 소리의 울림, 진동에서도 감정이 배어나오는데 장조의 곡들마저 왜이리 뭔가 무거운, 슬픈 마음이 느껴지는지. 비록 김태형님이 전달하려던 이야기가 제가 느낀 것과 달랐을지라도 비가 와서 그런건지 제 마음 상태가 그랬던 건지 분명 따뜻한 느낌의 곡들인데도 묵직한 뭔가가 사라지지 않더라구요. 그러다 마지막 앵콜로 슈만의 환상소곡집이 나왔을 때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중에 하나에요) 조용히 탄성이 나오고 말았어요. 아.... 정말 좋다.

감정을 건드린다는 건 정말 연주 실력과는 또다른 부분인 것 같아요. 김태형님 연주를 들으면 매번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서 늘 감동받게 됩니다. 울렁이는 마음을 안고 분위기에 취해서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도 기어코 집까지 걸어왔네요. 쉽사리 현실로 돌아오지 않네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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