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하콘 관람기!
  • 등록일2014.01.26
  • 작성자김영승
  • 조회1460




"하우스 콘서트"는 그 단어의 울림부터 벌써 로맨틱하다고 생각해요.

"소리가 빠져나갈 틈이 없는 아담한 공간에 가족 같이 둘러앉아 음악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연주를 감상한다"라.. 어찌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지 않을 수 있을까요?ㅎㅎ 거기다 모인 사람들끼리 작은 파티를 열어 다과를 즐기며 서로 느낀 바들을 나눌 수 있고 연주자들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기회까지 있다면. 정말이지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처음으로 방문한 하콘은 위와 같은 하우스 콘서트에 대한 제 로망을 아주 리치하게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특히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연주회 내내 미묘하게 느껴졌던 긴장감은 정말 상상 이상으로 짜릿했어요. 곧바로 와인 파티로 이어졌던 애프터는 그 모든 긴장이 서서히 완화되어 여운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주었구요. 어찌나 완벽한 세 시간이었는지..ㅠ_ㅠ♥ 만 이틀이 지난 지금도 그 여파에 허우적대고 있답니다!



연주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평소에도 클래식기타에 관심이 많았던 저지만, 이번 콘서트는 좀 특별히 더 좋았어요. 팜플렛에 곡명을 쓰지 않고 연주자분들이 직접 한 곡 한 곡 해설하며 진행하셔서 그런지 음악들이 더 잘 와닿았고, 또 5중주와 2중주를 번갈아가며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셔서 정말 지루하지 않게 잘 들었답니다. 특히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확실하게 챙겨주신 김성진 선생님>_< 정말 멋지셨습니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팬이에요♥♥



하콘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학업에 지치고 나 자신이 초라할 때, 이렇게 살다간 남아 있는 최소한의 로망들마저 사라져버릴 것 같아 두려울 때. 좋은 음악이 필요할 때, 소중한 사람이 생겼을 때, 불금인데 약속 없을 때. 하콘이 종종 생각날 겁니다. 그럴 때면 종종 들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하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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