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4 그랑기타퀸텟
  • 등록일2014.01.26
  • 작성자황혜정
  • 조회1391
저번 금요일은 정말 올해들어서 가장 최고의 날이었어요

고등학교때는 여행가고 싶은 나라도 많았고 배우고 싶은 악기도 많았고 이것저것 하고싶은게 정말 많았어요. 학교와 집만 왔다갔다 거리면서 살았어도 꿈에 부풀어 살아서 그런지 활기넘쳤는데... 대학에 온 지금은 더 자유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활기넘치는 생활이랑은 멀어졌어요.
"언제 돈벌어서 언제 여행가고 악기는 또 언제 배우고.. 학교다니면서 과제랑 시험 준비도 벅찬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게 시들시들해져가는 참에 친구를 따라 하우스콘서트를 보러 갔어요.



공연이 시작되고 연주를 듣는데, "학교에서 친구들이 쳤던 클레식기타랑 같은 악기가 맞나...?!!"라는 생다들 했어요.  클레식 기타가 이렇게나 표현력이 깊고 넓은 악기인 줄 몰랐어요. 연주 자체도 너무 멋졌는데 그걸 말 그대로 눈 앞에서, 연주자의 표정, 동작이 하나하나 보이는 거리에서 보니까 연주자들의 그 느낌들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였어요. 어떤 유명한 첼리스트가 "가슴으로 하는 연주"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 몰랐었거든요. 근데 금요일에 연주를 듣는데 "아!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중간중간 곡에대한 설명도 곡을 더 풍부하게 감상하는 데 도움을 줬어요. 이탈리아, 스페인을 상상하면서 음악을 듣는데 사그라들었던 여행욕심이 다시 타오르더라고요. 또 악기에 몰입해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다시 현악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틀이나 지난 지금이지만, 글을 쓰다보니 그 때 감동이 다시 훅 올라와서 정신없이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었네요ㅎㅅㅎ
그러니깐 정리하자면, 이번 그랑기타퀸텟은 시들시들한 제 마음을 다시 생기있게 해줬어요. 연주회를 많이 다닌 건 아니여도, 그래도 (전공자를 제외하면) 또래 친구들에 비해 적게 다닌 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 공연은 처음이었어요. 공연 보고 나서 연주자분들이랑 기획진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는 것도 처음이고요.

언젠가 다시 내가 시들시들해졌을 때, 아니 시들시들해지기 전에 이런 좋은 연주 많이 보러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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