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 등록일2014.01.19
  • 작성자김성현
  • 조회1393




궁금했습니다.

갈라때 그토록 긴 호흡으로 안정적인 연주를 보내준 그녀의 독주회라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 날의 연주를 디테일하게 평가하고 싶진 않습니다.

저에게 그 날은 "풋풋함"과 "신선함"이라는 두가지 단어로 기억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겨울 중 따뜻한 봄과 같았던 슈만.

슈만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지극히 낭만적인 연주였습니다.



이어진 윤이상의 곡은 귀에 들리는 선율을 따라가다보니 오보에라는 걸 잊게 만들만큼 독특했고  

동시에 그녀의 기교와 기술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준 곡이었습니다.



델리의 곡은 그녀가 설명한 배경, 그 이야기를 상상하며 듣는 재미와 함께

곡에 대한 연주자의 해석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누군가는 긴장한 그녀의 모습과 거친 호흡을 보며 "떨고 있었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눈에 그녀는 다음곡에 대한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가득차보였습니다.



걱정하면 지고, 설레여하면 이긴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녀는 그 곳의 공기를 설레임과 기분 좋은 떨림으로 채워놓았고

저는 그러한 그녀의 연주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율들에 미소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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