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하콘 381회 후기
  • 등록일2014.01.19
  • 작성자장정연
  • 조회1351
반년 동안의 해외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바로 다음 주인 이번 금요일 처음으로 하콘에 찾아갔습니다. 앞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는 계단덕에 뭔가 이끌리는 느낌으로 더 빠르게 내려가 도착한 것 같네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나는 피자 냄새에 정말 가정집에 온 것 같았습니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8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경력이 매우 화려한 송현정님이지만 첫 곡인 텔레만을 연주할 때 긴장하여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모습이 보여서 같이 긴장하면서 즐겁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텔레만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수줍어히는 송현정님의 학생다운 면모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연주할 때와 말할 때가 다른 것을 보니 역시나 대단하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번째 곡이었던 슈만의 Three Romance는 선율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처음듣는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주 시작과 동시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송현정님의 긴장도 많이 풀리고 유재연님의 반주실력도 워낙 훌륭했던지라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들이 로맨틱한 기분에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여운이 많이 남고 몇 번이고 곱씹어보고 싶어지는 연주였습니다.

세번째 곡이었던 윤이상의 곡은 송현정님이 소개해주신대로 오보에로서 할 수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나 더블트릴은 관찰하듯이 들어본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오보에의 역량에 (혹은 송현정님의 역량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번째 곡 두티유와 다섯번째곡 델리는 배경지식이 많이 없어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들었습니다. 감정상태가 악장에 따라 다르고 국면이 전환될 때마다 달라졌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앙콜곡은 역시나 모두가 알만한 레파투어였습니다. 앞의 곡들이 새로운 것들을 알려주는 느낌이었다면 앙콜곡은 아는 곡을 한 음, 한 음 제대로 즐기고 열심히 감동해가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와인파티에서는 브리치즈와 크래커가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과 대화해보고 공연하신 분들과도 이야기를 해보면서 아티스트와 관객을 연결하는 하우스콘서트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주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하는 하우스콘서트를 응원합니다! 좋은 공연 감사드립니다^^

댓글

0개의 의견이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