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더 기대되는 그녀와 함께한 신년음악회
- 등록일2014.01.06
- 작성자김성현
- 조회1344

갈라콘서트때 신년음악회를 놓치지말라는 얘기를 전해듣고, 부푼 마음으로 율하우스를 찾았습니다.
작년 신년음악회때보다 훨씬 많은 분이 자리하고 계셔서 놀랐고,
공연의 뜨거운 열기때문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기대에 찬 관객들의 숨결과 수 많은 눈빛들, 그리고 묘한 긴장감과 함께
모차르트 소나타로 공연의 막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곡이 진행되며 저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호흡은 거칠었고 전체적인 밸런스는 불안하게 다가왔습니다.
멜로디와 리듬이 불안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전체전인 곡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곡들은 점차 안정적으로 귀에 다가왔습니다.
깊은 울림으로 바흐는 정말 "바흐"다웠고, 슈만은 그 자체로 "슈만"이었습니다.
기교도 감정도 해석도 훌륭했고 멋졌으며,
"올바름"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연주였습니다.
특히 잔잔하고 낭만적인 슈만은 속이 꽉찬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노골적으로 서정적이지도 않으면서 깊이 있는 울림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화려하고 강렬한 카르멘 판타지로 마무리했는데,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관객을 배려한 멋진 선곡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심으로 훌륭한 연주였지만,
아쉬운 점은 그녀의 연주가 저에게는 객관적이고 정답같이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주관적으로, 조금만 더 다르게 조금만 더 발톱을 세우고
본인의 색을 마음껏 보여줘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됐습니다.
이미 그대는 충분히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보다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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