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회 박창수 - 말을 할까 피아노를 칠까]
- 등록일2013.12.21
- 작성자김덕
- 조회1600
불꺼진 공연
헐~
난생 처음 본다
“말을 할까, 피아노를 칠까”
늘상 그렇듯 검정 옷을 입고
박창수 그가 등장한다
마이크를 들어야 될 거리도 아닌데
굳이 그걸 잡아든다
그런데도 들릴락 말락
연약한 그의 목소리
작은 목소리로 그가 전한다
말은 못하지만
그냥 말만 할까요?
끊어질듯 말듯
이어지는 소곤댐은
이리저리 길어만 가고
뭔가 예사롭지 않은 불길한 생각
난 연주하는 그의 표정과 몸짓이 궁금해
좋은 위치로 각을 잡아 앉았는데
그냥 말만 하겠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자꾸만 마음이 조마조마 해 가는데
그 순간
건반 앞으로 돌아 앉는
그가 보인다
정말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조명을 끈단다 그리고 암흑
이럴 수가
그가 안 보인다!
표정도 몸짓도 건반도 안 보인다
아니 사라져 버렸다
그저 불현듯 한석봉 어머니가 떠오르고
악보도 없고 건반도 사라진 어둠 속에서
과연 연주를 한단 말인가?
이윽고...
미녀와 야수는 한 몸이었던가
목소리 연약한 그는 어디 가고
야수의 격정과 혼을 담은
폭풍우 휘몰아치는 연주가
뜨겁게 분출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깬
하콘의 지향점처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억눌린 내면의 그 무엇을
끄집어내려는
신비의 갈망이 펼쳐진다
앙또냉 아르또의 연금술적 무대처럼
때론 잔혹하리만치 느껴지는
그의 연주는
익숙한 현실의 껍질을 깨고
잃어버린 세계로
우리를 빠져들게 하는
주술사의 절규 같다
그는 이미 표현된 음악을 지향하지 않는다
예측불허
그래서 다음이 기대된다
헐~
난생 처음 본다
“말을 할까, 피아노를 칠까”
늘상 그렇듯 검정 옷을 입고
박창수 그가 등장한다
마이크를 들어야 될 거리도 아닌데
굳이 그걸 잡아든다
그런데도 들릴락 말락
연약한 그의 목소리
작은 목소리로 그가 전한다
말은 못하지만
그냥 말만 할까요?
끊어질듯 말듯
이어지는 소곤댐은
이리저리 길어만 가고
뭔가 예사롭지 않은 불길한 생각
난 연주하는 그의 표정과 몸짓이 궁금해
좋은 위치로 각을 잡아 앉았는데
그냥 말만 하겠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자꾸만 마음이 조마조마 해 가는데
그 순간
건반 앞으로 돌아 앉는
그가 보인다
정말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조명을 끈단다 그리고 암흑
이럴 수가
그가 안 보인다!
표정도 몸짓도 건반도 안 보인다
아니 사라져 버렸다
그저 불현듯 한석봉 어머니가 떠오르고
악보도 없고 건반도 사라진 어둠 속에서
과연 연주를 한단 말인가?
이윽고...
미녀와 야수는 한 몸이었던가
목소리 연약한 그는 어디 가고
야수의 격정과 혼을 담은
폭풍우 휘몰아치는 연주가
뜨겁게 분출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깬
하콘의 지향점처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억눌린 내면의 그 무엇을
끄집어내려는
신비의 갈망이 펼쳐진다
앙또냉 아르또의 연금술적 무대처럼
때론 잔혹하리만치 느껴지는
그의 연주는
익숙한 현실의 껍질을 깨고
잃어버린 세계로
우리를 빠져들게 하는
주술사의 절규 같다
그는 이미 표현된 음악을 지향하지 않는다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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