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아무 망설임 없이
  • 등록일2013.11.17
  • 작성자주시완
  • 조회1521
얼마만에 찾은 하콘인지 모르겠어요.
가야지, 가야지 마음만 먹고 스케줄 게시판만 기웃거렸던 것 같아요.
드디어, 마침내 방문하고야 말았습니다.

금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가 책임지고 진행해야 하는 워크샵을 마치고,
마음이 참 팍팍해져 있었는데,
마침 하콘 공연 일정이 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어요.
혼자라도 괜찮았어요.
아무 망설임도 없이 매봉 가는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탭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하콘 공연장도 여전하더라고요.

마침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율에, 박자에 맞춰서 고개를 움직이고 발도 움직여보았어요.
그런데 제 앞에 앉은 꼬마 아가씨도 온 몸을 움직이면서 즐기고 있더라구요.

다 큰 어른인 저보다 훨씬 더 자유분방하게
온 몸을 흔들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에 왠지 모를 웃음이 났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즐기고 있다는 느낌도 좋았고,
뻣뻣한 저의 움직임보다 훨씬 자유롭게 몸을 흔드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달까요...

앵콜 첫곡이 저에게는 제일 감동적이었어요.
따뜻하고 로맨틱한 음에 긴장이 탁 풀리고 마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제가 평소에 이 따뜻함을 갈구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공연이 마치고 나서도 따뜻함이 채워진 풍요로운 느낌은 주욱 이어지더라고요.

"역시 오길 잘했어! 하콘은 늘 실망시키지 않지."
하콘에 다녀가면 늘 이런 생각을 하곤 해요.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였어요.

조만간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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