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st The House Concert를 보고
  • 등록일2013.11.13
  • 작성자박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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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머리에 반짝이는 클라리넷을 들고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입장하시는 연주자를 보았을때 나도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연 30분전보다 훨씬 일찍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도 모두 그런 기대와 벅참으로 연주회의 시작을 참여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안정되고 화려한 선율은 고개를 절로 흔들게 했으며 피아노와 잘 어우러진 연주에 매료되어 갔읍니다. 특히 두번째 곡인 칼 마리아 폰 베버의 그랜드 듀어 콘테르란테, 작품 48은 연주회에서 가장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곡에 푹 빠질 수 있게 했던 곡이었습니다.
마치 연주자인 벤젤 푹스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멋진 옷을 입은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어 있고 나는 왕자님이 사는 성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무도회에 가는 신데렐라가 되어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경쾌함으로 시작하여 신데렐라가 구두를 잃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 왕자가 시름에 빠져있는 장면이 정말이지 꼭 상황에 맞게 음악은 비통해지고 시름에 잠기게 하는 톤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사랑하는 여인을 찾고 그녀와 행복하고 살 행복감에 젖는 왕자의 표정을 떠올리기라도 하듯 다시 경쾌함으로 마지막을 끝맷고 있었습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며 마치 동화의 나라로 나를 데리고가는 피리부는 마술사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연주회 말미에 한국의 음악가들과 협연을 하시고 앙코르곡을 네번이나 해 주시는 모습에 대가의 겸손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음악회였지만 마음은 행복으로 꽉 채워져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연주회가 끝나고도 그날의 그 저녁이 자꾸만 생각나게하고 미소짓게하는 가을날의 콘서트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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