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6 제361회 하우스콘서트 관람기<가칭: 아서왕자와 풍월공주의 모험기 영화촬영현장>
  • 등록일2013.09.07
  • 작성자정상진
  • 조회1944
(본 감상평은 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쓰여진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3년 9월 6일. 하우스콘서트 서울 스튜디오 내 영화촬영 현장. 오후 8시 첫 촬영을 앞두고 속속히 스탭들이 스튜디오에 도착한다. 현장의 사진을 전해주는 스틸기사 황인호. 조감독 강성애, 인물담당 장진옥, 그리고 현장스케치로 주가를 높이는 현서양도 이번 프로덕션에서 어렵게 스카웃한 인물들이었다고 한다.

라이트와 마이크는 이미 세팅이 완료되어있었다.
모퉁이의 카메라는 REC 불빛을 깜박이고, 박창수감독은 ‘그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리 절개선이 매력적인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공리. 그리고 그 상대는 반지의 제왕, 트로이 등 스펙타클 영화에서 나름 활약한 올랜도 블룸.

이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배우들은 그리스 신화 ‘이아손과 아르고호의 원정대’를  모티브로 쓰여진 작품인 <수국카약>에 사인을 했던 것이고 이는 한동안 주요 영화잡지에 대서특필됬던 바였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보다 늦게 제작에 들어간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많다 카더라 하는 소문은 사실이였다.

이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온난화로 물에 잠겨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이아손이 갈색나무로 만들어진 보트를 타고 열심히 노를 저어 아프리카 희망봉에 봉인된 황금열쇠로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 그리고 신계의 시크한 여신 풍월공주의 도움 속에 사랑이 싹트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곁다리로 들어가있다는 것이다.

두 주인공을 소개해본다.
Prince Arthur(이하 아서왕자): 그는 한 나라의 왕자로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나, 시기를 잘못타고났던 것이였다. 산업화의 폐해로 그 나라도 역시 물에 잠겨버리고 그 왕국의 후계자만 가질 수 있는 ‘유광구두’를 신고 구전으로 전해져 오는 황금열쇠를 찾아 아프리카 희망봉으로의 탐험을 시작한다. 왕자의 신분으로 생활했던 시간이 짧지 않기에 그 와중에 트랜디한 정장을 고수하는 것은 괜찮은 설정이다.

풍월공주: 신계에서 매력을 발산하며 차세대 아이콘으로 수많은 팔로워를 몰고다니던 그녀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후손이다. 거칠은 바람을 담당하면서 역시나 수많은 남신들을 바람맞추던 그녀는 인간계의 멸망을 보고싶지 않아 아서왕자의 탐험을 도와주고자 한다.

좀더 정보를 주자면 다음과 같다.
아서왕자는 1인용 수제보트의 장인 최아무개로부터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진 카약 ‘아르고’를 기증받는다.
영국 이튼스쿨에서 열심히 카누연습을 했던 자신감이 있던터라 곧 망망대해에 뛰어들게 된다.
하지만 잔잔한 바다가 아닌 협곡과 급류와 맞서 싸우는 카약은 쉽지 않다.

< 펠릭스 멘델스존_콘체르탄테 변주곡, 작품 17>
기분좋게 출발한 항해. 아서왕자는 자신감으로 가득차있다. 풍월공주는 그에게 처음에는 온화한 바람을 불어준다. 왕자는 좀더 빨리 희망봉으로 가고싶어하고 풍월공주는 이러한 그에게 완급조절을 하면서 바람을 불어준다.

<가브리엘 포레_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2번, g 단조, 작품 117>
아무리 꿈과 희망을 가지면 모하는가? 아서왕자는 끊없는 망망대해에서 지치기 시작한다. 풍월공주가 아직 그의 곁을 지켜주지만. 지쳐가는 그는 노질에도 힘이 없다. 비관적인 생각이 가득찬다.
‘힘을 내요, 당신에게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어요.’
‘그래요, 자 다시한번 힘을 내볼게요.’  
이렇게 왕자는 다시금 힘을내기 시작한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_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작품 19>
왕자는 펠리컨을 통해 그의 아버지가 무한동력 잠수함 내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비보를 전해듣는다.
슬픔을 가까스로 추스른채 다시한번 노를 힘차게 젖는다.
불현듯 슈베르트 가곡 마왕이 아서왕자의 머리속에서 맴든다. 폭풍우를 무릅쓰고 말을타고 아픈 아들의 약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아버지는 아들을 구하지 못했다.
‘아니야, 왜 그런생각을 하는거지. 난 인류를 구할 수 있어.’
왕자는 머리속으로는 불안한 생각. 하지만 그의 몸은 이미 자신의 의지를 떠나 열심히 노를 젓고 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마침내 저 멀리에서 바다위에 봉긋이 올라서있는 희망봉의 꼭지를 발견하게 된다.
천천히 앞으로 전진하는 아서왕자. (그렇다. 꼭 중요한 순간에 영화는 2-3배 느려진다.)
과연 황금열쇠는 있는 것일까? 카약을 정박시키고 드디어 육지에 유광구두를 내딫는 왕자. 극한상황에서도 광택을 잃지 않은 그 구두는 역시 왕국의 보물이었다.
작은 언덕이 되어버린 희망봉의 산자락. 우두커니 남아있는 지구 유일의 침엽수 아래 돌덩이를 들추어 황금열쇠를 발견하는 왕자.
그 옆에 이제는 인간의 형상으로 내려온 시크한 풍월공주가 서있다.

<누군가의 로망스>
그렇다. 이 영화도 대중의 욕구를 극한대로 이끌기 위한 사랑의 장치를 넣었던 것이다.
모든 긴장감은 풀리고 끈적한 장면도 Director’s cut으로 추후에 DVD로 팔 예정같다.

<생상스_백조>
황금열쇠로 급격히 줄어든 해수면. 그동안 풍부한 미네랄을 머금었던 육지는 무한동력 잠수함에서 살아남은 인류들의 개척정신으로 비옥한 양식을 제공하게되고.
이제는 암담한 흔적이 희미하게 남은 호수를 거닐고있는 백조를 보며 젊은 날을 회상하는 90세의 아서대왕.
그렇게 영화는 끝이난다.  

언제 개봉할지 모르는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다. 후속편 제작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덤엔더머 의 아성을 깨뜨릴 유일한 영화라고도 하고,
이 영화를 제작한 하우스콘서트에 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찌라시도 판을 치고 있다.

과연 이 영화는 언제 개봉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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