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연주자들, 부러운 관객
  • 등록일2013.08.31
  • 작성자이수현
  • 조회1848
불이 꺼지고. 시작.


"우리 트리오는 러시아에서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러분들에게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 즉, 러시아의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한마디가 이렇게 부러울 수가 있을까?

오늘 Trio Brillante는 러시아의 혹은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현대작곡가들의 곡들을 연주했다. 연주에 앞서 피아니스트에게 들은 저 한마디는 다른 것 보다도 어떤 연주자가 타국에서 자기 나라의 음악을 자랑스럽게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럽게 만들었다.

"과연 한국의 연주자들도 외국의 나가서 우리 작곡가들의 음악을 자랑스럽게 연주하며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연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연주하는 그들의 표정에 담겨있었다. 뭔가 연주력에 푹빠져 심오한 것 보다는 그들의 자국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숨을 맞춰가는 모습이 연주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평소 하콘에서는 연주의 아름다움을 집중해서 들었다면, 오늘은 시작 전부터 그들의 한마디가 날 사로잡아, 정말 편안하게 그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며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동안의 하콘을 주욱 살펴보니 작곡가 시리즈 공연도 있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항상 챙겨봤을 터인데. 한국의 작곡가들이 그려내는 그들의 생각들이 궁금하다.



라고 궁금증이 마구 커지던 차에,
몇 주 뒤면 우리 나라의 젊은 작곡가의 공연을 발견.

기대가 된다.

댓글

0개의 의견이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