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를 타고 흐르는 소리의 향연, 솔리스츠.
  • 등록일2013.07.13
  • 작성자조경희
  • 조회2060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번 아이들 데리고 하콘을 방문했던 교사입니다. 이렇게 또 만나뵙습니다. 이번에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원데이 페스티벌 인천지역 계양구 솔리스츠 공연을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계양구는 우리가 사는 연수동에서 거의 끝과 끝입니다.
아침부터 교실은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살짝 술렁입니다. 겪어보지 않은 무언가를 향해가는 기다림은 그 자체가 떨림입니다. 그것도 열정시대를 사는 십대들의 공간에서는 때론 강한 전기 자극보다 더 강렬한 스파크입니다. 세 개반 아이들 약 80명을 이끌고 세 명의 담임교사가 전철을 타고 쏟아지는 빗줄기를 헤치고 20여분 걸어 그 곳에 도착했습니다. 맞닿은 우산 속에서 빗속을 걷는 아이들의 행렬, 그 속에서 들려오는 재잘대는 아이들의 목소리, 그 풍경을 그들만의 세상으로 감싸는 한여름밤의 열기. 그 곳에 닿기 전 우린 이미 우리 스스로의 몸짓으로 전주곡을 치뤘습니다.
공연은 객석이 아닌 무대에서 함께 주인공이 되는 대동제 같은 느낌으로 진행됐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공연 아가펠라. 추억의 팝송, 클래식, 우리 가락 임진강, 솔리스츠의 코러스로 함께 부른 구슬픈 노래 섬집 아기, 흥겨운 뱃노래, 제스처로 흥을 돋은 와이엠시에이, 노래와 노래 사이를 채우는 그들의 만담.
무대 위에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과 오늘의 주인공이 되어 맘껏 즐거웠던 공연,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인생의 어느 길목을 살다가 오늘을 떠올리고 ‘푸웃’ 웃음한번 나오면 그만. 오늘은 딱 그만큼의 행복입니다. 돌아오는 길도 폭우가 여흥을 채웁니다.
우리들에게 우리들만의 한세상을 선물로 준 이번 행사 감사합니다, 솔리스츠 그리고 하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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