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회의 여정을 떠나는 하콘, 그 첫 시작
  • 등록일2013.01.06
  • 작성자김성현
  • 조회2190
공연 감상평은 잠시 뒤로하고,
사적인 얘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새해를 기념하는 하콘의 첫 공연은
스스로의 의지로 공연을 "처음"찾는 친구와 함께 했습니다.

원체 과묵하고 특히나 감정표현에 말을 아끼는 친구인데,
공연이 끝나고 함께 집으로 걸어 가며,
너무 재미있다며, 새롭고 신기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좋은 공연 알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하콘을 찾아올때마다, 이런 좋은 곳에 혼자 오는게 너무 안타까워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며, 매번 친구들과 함께 찾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친구들이 또 다른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내며,
정말로 저에게 하콘에 관해 묻는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데
이렇게 공연을 관람 한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괜스레 뿌듯해지고는 합니다.


올 해 1000회의 공연을 기획하는 하콘의 첫 공연, 테마가 비운의 여인들이라
주제에 대해 조금은 의아하기도 했지만 기대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제 선택에 대한 의아함은

새해에는 밝고 따뜻한 환희의 노래도 좋지만
우리보다 조금은 힘든 사람들을 되돌아보고
그들을 보살피자는 조진주씨의 얘기로 바로 해결됐습니다


열정적인 연주가 시작된 이후에는,
이런 주제를 선택한 연주자의 진심과 그 진심이 이입된 연주덕분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고, 연주가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비앙로즈나 불랑제의 노래도 좋았고,
앙코르곡으로 연주해주신 뿔랑의 곡이 가장좋았지만

클라라 슈만의 곡은 미망인인 클라라 슈만이 자신의 여린 마음과 처지에 대한 고백과
사랑에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 같은 것을 표현하는것 처럼 느껴져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조진주씨께서도 마초적인 곡이라고 표현하셨던
스트라우스의 곡도 너무 좋았는데,
오히려 마초적인 겉모습속에 부드러운 속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피아노가 흔들릴정도로 강한 타건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타건을 넘나드는 김현수씨의 연주와
3악장에 들어서며 곡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고, 작곡가와 교감하는 듯이
잠시동안 고뇌하신후에 연주에 들어가신 조진주씨의 특색있는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연주를 들려주신 조진주씨와 김현수씨
그리고
좋은 공연을 기획해주신 하콘식구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언제나처럼 너무나 즐거웠던 하콘의 신년음악회,
올 한해 하콘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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