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하콘 신년음악회~
- 등록일2013.01.05
- 작성자김지혜
- 조회2527
난생처음으로~ 하우스콘서트에 다녀왔다.
이전부터 "하우스콘서트"라는 연주회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 가본 적은 전무했다.
그 이유는?
1. 혼자가면 뻘쭘할것 같은데...
2. 내가 음악전공자도 아니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클래식 음악 들으러 갈때는 미리 공부하고 간다는데... 어떻게 공부(?)해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참 뻘쭘한 이유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작은 공간"에서의 연주회가 얼마나 기분좋은 경험인지를 알고있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가 저~ 멀리 보이는, "악기 연주하는 사람"으로만 느껴지는게 아니라, " 정말 나처럼 숨쉬고 있구나~ " + " 나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이구나~ "로 확~ 와닿았었다.
큰 공연장에서의 공연도 물론 좋다. 하지만 이런 작은 공간에서의 연주는 연주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동질감과 연주자의 열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게 나에겐 정말 크게 다가왔었다.
보통의 경우, 나처럼 음악비전공자들의 경우 그냥 한해에 한두번 "특별한 날"에만, "특별한 시간"을 갖어보려고 연주회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그보다는 자주가긴 했었지만,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연주회 가기전의 "약간의 설레임"과 연주회 끝나고의 "오오~ 좋다!" 정도의 기억으로만 남았었다.
하지만 작년에 경험했던 "작은 공간"에서의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며 들은 음악은 요즘 유행하는 많은 TV프로그램들처럼 "힐링"이었다. 직접적으로 나에게 말 하진 않지만, "정말 수고했어"라고 내 어깨를 다독여 주는 음악.
이번 하우스콘서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피아니스트 김현수씨의 무대였다.
베토벤의 바이올린소나타 D major
클라라 슈만의 Three romances for violin and piano
Edith Piaf의 Hymne a l"amour | La vie en Rose
Billie Holiday의 Gloomy Sunday | I"m a fool to want you
Lili Boulanger의 Cortege
스트라우스의 바이올린소나타 E-flat major
프로그램 주제는 [비운의 여인들].
신년음악회인데 주제가 [비운의 여인들]이라는 것이 참 신선했다.
보통 신년음악회하면 밝은 분위기의 그런 곡들이 주가 될 거라 생각했었는데...
하우스콘서트에 가기전에 미리 프로그램 곡들을 예습하려고 여러번 듣고, 이름이 생소했던 Edith Piaf, billie Holiday, Lili Boulanger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위키로 검색을 해보았다.
정말 "비운의 여인들"이라 불릴만 하구나 생각이...
8시가 되고, 연주회가 시작이 되었다.
첫곡은 베토벤!
베토벤의 곡을 들으면 항상 느끼는건데, 어떻게 "베토벤"처럼 정말 음악가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갖춘 인생을 산 사람의 머리에서 이런 "아름다운"음악이 나올 수 있을까?
바이올린은 첫 곡부터 시선을 확 잡아당겼다.
음반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떨림"이 크게 다가왔다.
음반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임팩트"가 느껴졌다.
"아... 이 곡은.. 이런 곡이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연주!
베토벤이 끝나고, 연주자님은 직접 다음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슈만이 정신병으로 일찍 죽고, 재혼을 하지 않고 슈만이 남긴 음악을 정리하면서, "살기위해서"음악을 했다는 클라라 슈만의 곡.
연주자님의 설명대로 확실히 슈만의 냄새(?)가 풍기는 곡이었다. 내가 자주 듣는 슈만의 cello concerto와 비슷한 분위기가 풍겼었다. 하지만 조금은 더 여성스러운?
이 곡이 끝나고 Piaf, Holiday, Boulanger의 곡이 이어졌다.
사실 이 연주를 듣기 전의 나는 "정통"클래식음악을 좋아했고, 대중가요를 클래식악기로 연주한 음반은 별로 안들었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자신을 만나러 오던 연인이 비행기사고로 죽자 일주일동안 방에서 식음을 전폐했던 Piaf(그러면서도 바로 다음에 있던 콘서트는 취소하지 않고 진행했다는 독함을 보여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기에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며 노래를 하다 결국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Holliday, 몸이 약해서 너무나도 이른나이에 세상을 뜬 Boulanger.
연주가 너무나도 처연하고 슬펐다. 연주자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이기 때문에 더 그러했을까? 나는 저 세명의 여자들과 같은 극도의 슬픔을 경험해 본 적이 없음에도 그들의 슬픔이 느껴졌다. 바닥까지 가라앉는것 같았다.
인터미션 후, 스트라우스의 곡이 이어졌다.
아! 몰랐던 사실 하나. 스트라우스는 나치였다는!
하이페츠가 실제 이 스트라우스의 곡을 연주하려 했을 때, Jewish들이 못하게 하려 했었다는!
(ㅎㅎ 이런 "야사"들이 난 참 재미있다. )
연주자님은 이 곡을 "마초스러운"곡이라 설명하셨는데, 정말... 마초스러웠다.
처음에는 부드럽다가 어느 순간부터 소리가 정말... 마초스러웠다. (아.. 이게 참 표현이 어렵네요..)
삼악장에서 이 "마초스러움"이 극에 달했다. 연주자님이 활로 바이올린 부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렇게 멋진 공연이 끝나고, 박창수선생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이제 3부가 남았다고..
처음엔 읭? 했는데... 알고보니 연주회 끝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티타임"?
연주자님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같이 간 언니와 오랫만에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시계바늘은 11시를 가리켜가고 있고!
벽에 기대 앉아서 이런 저런 서로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 연주회 여운 덕분이었을까? 언니도 나도 알코올을 많이 마신것은 아닌데 취한 사람인양 흥분해서 막 떠들었다.
아~ 이런 경험을 어디에서 또 할수 있을꼬?
앞으로 하우스콘서트의 팬이 될 것 같다. 아니, 이미 팬이 되었다.
멋진 공연 보여주시고 들려주신 조진주님, 김현수님 너무 감사합니다~ ^^
또, 너무나도 친절하신 하우스콘서트 스탭분들, 박창수선생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
다음 공연도 참 기대되는!! 하콘 짱!
이전부터 "하우스콘서트"라는 연주회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 가본 적은 전무했다.
그 이유는?
1. 혼자가면 뻘쭘할것 같은데...
2. 내가 음악전공자도 아니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클래식 음악 들으러 갈때는 미리 공부하고 간다는데... 어떻게 공부(?)해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참 뻘쭘한 이유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작은 공간"에서의 연주회가 얼마나 기분좋은 경험인지를 알고있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가 저~ 멀리 보이는, "악기 연주하는 사람"으로만 느껴지는게 아니라, " 정말 나처럼 숨쉬고 있구나~ " + " 나와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이구나~ "로 확~ 와닿았었다.
큰 공연장에서의 공연도 물론 좋다. 하지만 이런 작은 공간에서의 연주는 연주자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동질감과 연주자의 열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게 나에겐 정말 크게 다가왔었다.
보통의 경우, 나처럼 음악비전공자들의 경우 그냥 한해에 한두번 "특별한 날"에만, "특별한 시간"을 갖어보려고 연주회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그보다는 자주가긴 했었지만,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연주회 가기전의 "약간의 설레임"과 연주회 끝나고의 "오오~ 좋다!" 정도의 기억으로만 남았었다.
하지만 작년에 경험했던 "작은 공간"에서의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며 들은 음악은 요즘 유행하는 많은 TV프로그램들처럼 "힐링"이었다. 직접적으로 나에게 말 하진 않지만, "정말 수고했어"라고 내 어깨를 다독여 주는 음악.
이번 하우스콘서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피아니스트 김현수씨의 무대였다.
베토벤의 바이올린소나타 D major
클라라 슈만의 Three romances for violin and piano
Edith Piaf의 Hymne a l"amour | La vie en Rose
Billie Holiday의 Gloomy Sunday | I"m a fool to want you
Lili Boulanger의 Cortege
스트라우스의 바이올린소나타 E-flat major
프로그램 주제는 [비운의 여인들].
신년음악회인데 주제가 [비운의 여인들]이라는 것이 참 신선했다.
보통 신년음악회하면 밝은 분위기의 그런 곡들이 주가 될 거라 생각했었는데...
하우스콘서트에 가기전에 미리 프로그램 곡들을 예습하려고 여러번 듣고, 이름이 생소했던 Edith Piaf, billie Holiday, Lili Boulanger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위키로 검색을 해보았다.
정말 "비운의 여인들"이라 불릴만 하구나 생각이...
8시가 되고, 연주회가 시작이 되었다.
첫곡은 베토벤!
베토벤의 곡을 들으면 항상 느끼는건데, 어떻게 "베토벤"처럼 정말 음악가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갖춘 인생을 산 사람의 머리에서 이런 "아름다운"음악이 나올 수 있을까?
바이올린은 첫 곡부터 시선을 확 잡아당겼다.
음반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떨림"이 크게 다가왔다.
음반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임팩트"가 느껴졌다.
"아... 이 곡은.. 이런 곡이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연주!
베토벤이 끝나고, 연주자님은 직접 다음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슈만이 정신병으로 일찍 죽고, 재혼을 하지 않고 슈만이 남긴 음악을 정리하면서, "살기위해서"음악을 했다는 클라라 슈만의 곡.
연주자님의 설명대로 확실히 슈만의 냄새(?)가 풍기는 곡이었다. 내가 자주 듣는 슈만의 cello concerto와 비슷한 분위기가 풍겼었다. 하지만 조금은 더 여성스러운?
이 곡이 끝나고 Piaf, Holiday, Boulanger의 곡이 이어졌다.
사실 이 연주를 듣기 전의 나는 "정통"클래식음악을 좋아했고, 대중가요를 클래식악기로 연주한 음반은 별로 안들었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자신을 만나러 오던 연인이 비행기사고로 죽자 일주일동안 방에서 식음을 전폐했던 Piaf(그러면서도 바로 다음에 있던 콘서트는 취소하지 않고 진행했다는 독함을 보여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기에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며 노래를 하다 결국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Holliday, 몸이 약해서 너무나도 이른나이에 세상을 뜬 Boulanger.
연주가 너무나도 처연하고 슬펐다. 연주자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이기 때문에 더 그러했을까? 나는 저 세명의 여자들과 같은 극도의 슬픔을 경험해 본 적이 없음에도 그들의 슬픔이 느껴졌다. 바닥까지 가라앉는것 같았다.
인터미션 후, 스트라우스의 곡이 이어졌다.
아! 몰랐던 사실 하나. 스트라우스는 나치였다는!
하이페츠가 실제 이 스트라우스의 곡을 연주하려 했을 때, Jewish들이 못하게 하려 했었다는!
(ㅎㅎ 이런 "야사"들이 난 참 재미있다. )
연주자님은 이 곡을 "마초스러운"곡이라 설명하셨는데, 정말... 마초스러웠다.
처음에는 부드럽다가 어느 순간부터 소리가 정말... 마초스러웠다. (아.. 이게 참 표현이 어렵네요..)
삼악장에서 이 "마초스러움"이 극에 달했다. 연주자님이 활로 바이올린 부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렇게 멋진 공연이 끝나고, 박창수선생님께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이제 3부가 남았다고..
처음엔 읭? 했는데... 알고보니 연주회 끝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티타임"?
연주자님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같이 간 언니와 오랫만에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시계바늘은 11시를 가리켜가고 있고!
벽에 기대 앉아서 이런 저런 서로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 연주회 여운 덕분이었을까? 언니도 나도 알코올을 많이 마신것은 아닌데 취한 사람인양 흥분해서 막 떠들었다.
아~ 이런 경험을 어디에서 또 할수 있을꼬?
앞으로 하우스콘서트의 팬이 될 것 같다. 아니, 이미 팬이 되었다.
멋진 공연 보여주시고 들려주신 조진주님, 김현수님 너무 감사합니다~ ^^
또, 너무나도 친절하신 하우스콘서트 스탭분들, 박창수선생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
다음 공연도 참 기대되는!! 하콘 짱!
- 게시물 삭제하기
-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