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콘 갈라마을 산타들이 가져다준 올해 마지막 선물보따리
- 등록일2012.12.31
- 작성자김성현
- 조회2374

무슨 수식어와 미사여구로 관람후기를 시작할까, 꽤 오랫동안 고민해봤지만.
어제의 즐거움을 온전히 표현할만한 문장이 생각이 안나네요.
때문에
어제 공연에 대한 감상을
머리가 아닌, 마음 속에 떠오른 솔직담백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 해의 마무리를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힐링콘서트였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박창수 선생님께서는
갈라콘서트를 "뷔페"에 비유하셨는데, 저는 "뷔페"보다는
새로 개장한 비밀놀이공원의 손님으로 선착순 "자유이용권"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놀이공원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흥미롭고, 설레이는 공연을 즐길 수 있었던건
아마도 저뿐만이 아닐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콘 갈라마을 산타들이 가져온 연말 마지막 비밀선물처럼,
선물상자에 꽁꽁 숨겨져 알수없던 선물들로 기대와 설렘을 숨길 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선물들이 조금씩 베일을 벗자 기대와 설렘은 감탄과 감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익숙하고 유명한 연주자의 등장과 그의 연주에도 감탄했지만,
반대로 평상시에 접할 수 없었던 흔치 않은 새로운 악기의 연주나
독특한 음악들을 접하며 느끼는 그 신선함과 전율에 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생황같은 경우, 실제 연주는 처음 접해봤는데
무슨 소리와 비슷하다고 비유할 것도 없이, 생황은 그냥 생황
그 자체의 독특한 음색과 선율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처음듣는 악기의 선율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감을 느끼며
어느새 음악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때문에
공연이 더 재미있고 흥미롭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여담이지만 생황말고도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귀여운 현서양의 바이올린 연주
그리고 안데스와 라틴계열 음악을 선보인 가우사이와
즉흥 째즈 피아노 연주의 끝을 보여주신 허대욱씨
마지막으로 리코더의 은초씨,
3부에서 쇼팽 에튀드를 선물해준 이혁군 덕분에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제가 하콘을 좋아하는 31가지(?) 정도의 수많은 이유들 중 가장 큰 이유가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되어,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사실입니다.
연주자의 작은 실수나 멋진 기교에 대한 평가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공연을 느끼고 즐기며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공유한 시간을 바탕으로,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는 마음
눈 앞에 떠다니는 선율 하나하나와 연주자의 땀과 열정을 즐기는 마음
그 마음들이 한 곳에 모였기때문에
올 해 하콘의 마지막 콘서트를 한 겨울에도 후끈하게 달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훌륭한 연주자들의 연주를 긴 호흡으로 함께 계속 이어가지 못하고,
계속 장르와 연주자분들이 바뀌는 바람에,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웠지만
그것이 갈라콘서트의 특징이기에, 그리고 그 단점을 상쇄시킬만큼의
다양한 즐거움이 있었기에 너무나 행복한 토요일이었습니다.
두서도 없이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언제나 훌륭한 콘서트 준비하시는 하콘 박창수 "대장"님과
하콘 스텝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 날 공연을 함께 즐겼던 모든 분들 한 해의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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