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4 하콘 스케치 by 현서
  • 등록일2012.12.15
  • 작성자SARA
  • 조회2349




겨울비가 내리던 어제... 피아노 독주의 밤을 즐겼습니다.



8시... 사진 속 까칠해 보이던 연주자는 왠지 팀버튼의 영화가 떠오르는 의상과 몸짓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왔습니다.

보통 예민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싶은 그는

인사하는 모습에서도 그 아우라를 뿜어댑니다.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숨을 고릅니다.

무엇을 떠올리는 것인지.. 혹은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인지.. 그만이 알 수 있겠지만

그 순간 관객들도 함께 숨을 고릅니다.

자 이제 연주자와 관객은 피아노 건반의 현란한 춤사위를 즐길 준비를 마칩니다.



그는 자신을 내려놓고 온전히 음악으로 자신을 채우려 움직입니다.

첫 곡이 끝났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

아... 연주자 쓰러지겠다..................



그래서 인터미션 때 문을 나서자마자 스탭분께 "연주자분 안쓰러지셨어요?" 라고 묻기까지 했죠.



2부에서는

땀방울 뚝 뚝 떨구며.. 뿜어대며.. 제 마음을 어찌나 녹이시던지... (제가 땀방울에 약하네요..^^)

측은하기까지 했습니다. 엄마마음 뭐 그런 거랄까요..

나중에서야 왜 그리 쓰러질 듯 보였는지 이유가 밝혀졌지만 (몸살이 심하셨다죠..)

그 이유를 듣고도 쉽게 놓아드리지 못하고

음악을 듣고픈 저를 포함한 관객들의 욕심으로 연주자를 결국 앵콜무대에 서게 했네요.

참 미안하고 안쓰럽고 고맙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앵콜 곡 끝나고 기립박수를.....

아이는 옆에서 엄마가 왜 이러지...하는 눈빛을 보냈고 정신 번쩍들어 얼른 자리에 앉았죠.



와인파티때도 음료수 한잔 편히 마시지 못하는 그에게 싸인종이를 건내기 참 미안했네요.

참 욕심쟁이 관객들... 그죠..?

하지만 그만큼 멋졌다는 이야기일테니 원망하지는 말아주시길... .. .

좋은 컨디션으로 들려주시는 음악은 어떨지 많이 기대되네요. 또 좋은 기회가 있겠죠.



이렇게 또 한명의 멋진 연주가를 알게 되네요.

다음 하콘에서는 또 어떤 만남이 기다릴까요.

갈라콘서트니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하겠군요.

기대 기대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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