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을 만나다...
  • 등록일2012.11.30
  • 작성자SARA
  • 조회2726








예인을 만났습니다.

걸음걸이에서 손짓에서 가야금 소리가 나더이다.

참으로 신기했죠.

내가 마주하고 있는 것이 사람인가 가야금인가.

무언가를 오랜시간 곁에두면 그 향기가 배듯

그분은 오랜시간 가야금 곁에두며 그렇게 향기가 배듯 소리를 품으셨나봅니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요.

향기가 배듯 소리를 온몸으로 담아오셨다는 것이.

순간 나에게는 어떤 향기가 배어있을까 싶었습니다...



7살 아이는 생애 첫 세미나를 참석했습니다.

세미나 끝나고 싸인을 받으러 나갔을 때

"아이고 너는 도를 닦았니? 어찌 그리 얌전히 있어~~"

할아버지 미소로 말씀 해주셨죠.

민폐끼치지 않을까 하며 조마조마하던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이는 칭찬 들었다며 아주 흡족해했구요.



인생이라 할만큼의 세월을 걸어오신 분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무언가와 오랜시간을 함께하여 어느순간 그 무언가가 되어버린 분들의 이야기는 더욱 그러하구요.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이야기 감사했습니다.



7살 아이가 2시간을 앉아있어도 동화 이야기를 듣듯 들을 수 있게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신 황병기 선생님의 말솜씨..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매끄럽고 유연하게 시간을 이끌어주신 김성현기자님.. 역시 기자님이시구나 했구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2시간이 훌쩍 지나갔더군요.

밤새 며칠이라도 이야기 들으며 앉아있고 싶었어요.



황병기 선생님의 세미나라고 했을때 혹시라도 참여 못할까봐 시간 맞춰 대기하고있다가 글 올라오자마자 신청했었는데.. 생각보다 참여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연주는 영상으로든 어떤 공연장에서든 기회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가까이 호흡하며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음... 사실 너무 속상한 부분이었답니다.

기대 많이 했는데.. 그 기대를 채워주신 것 이상으로 좋았거든요.

물론 선생님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던 아이는 많이 아쉬워했지만요..

(미궁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도 무서워하거나 이상하게 안보더군요. 신기해하고 호기심어린 눈빛이 가득했어요.  역시 아이들은 스폰지 맞는 것 같아요... 편견이 없어서 인가 봐요.. )



아침에 일어나면 클래식 FM부터 켜는데

평소에는 11시에 나오는 국악 프로그램을 들어도 그냥 흘려듣던 아이가

오늘은 가야금 소리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와~ 가야금이다. 엄마 이거 황병기 할아버지가 연주하는거 맞죠??"

가야금 = 황병기 할아버지.. 이렇게 공식이 세워졌나봐요. ㅎㅎㅎ

홍대 놀이터에서 거문고 연주 본게 직접경험의 전부였던 아이에게 가야금 소리가 친구하자고 왔네요.

국악 친구도 좀 많이 만들어 주어야겠어요.



그리고 질의응답시간에 제가 질문을 드렸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었네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여쭈었는데.. 역시나 쿨하게 대답해주셨네요. ^^;;;

"저는 조언 듣는것도 하는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역시 황병기 선생님... ^^



추운 날씨에.. 늦은 시간까지 저희를 이야기로 녹여주신 황병기 선생님,

재치있는 진행으로 시간을 이끌어주신 김성현 기자님,

그리고 이런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박창수 선생님을 비롯한 하콘 스탭분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세미나가 1년에 한번뿐이라니.. 분기별로하면 안될까 싶었어요.

모두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음 하콘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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