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회 공연의 자폐적 단상
  • 등록일2012.05.07
  • 작성자황인호
  • 조회2787
한 악장 한 곡 사이사이에
서로를 마주보며 호흡을 맞추는 찰나의 시간 동안,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눈만 마주쳐도 하고싶은 말들이 피어나는 연인- 혹은 오랜 친구처럼
그들은 그 찰나의 시간에 하고 싶은 말들을 마구 떠올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날은
전혀 다른 구조와 소재와 모양새를 가진 두 개의 악기가 어우러져 노래했다. 아니, 대화했다.
서로 제각기 떠들어대는 듯 하다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어느새 한 목소리를 낸다.
비밀스런 이야길 하더니 이내 시끄럽게 떠든다. 그들은 무척 신나보였다.
관객들은 그것을 가까이서 엿듣는다-마치 관음증 환자처럼. 엿듣는 그 이야기가 꽤나 재미있다.
그래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되려 이를 즐기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시간이 갈수록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그 이야기에, 분위기에 몰입되어갔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오월사일의 고베르와 쇼팽은 훔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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