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회 하콘 후기~(3.9 금 이효주님[Piano])
  • 등록일2012.03.10
  • 작성자한승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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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하콘 나들이였습니다.
지난 연말 갈라콘서트는 인터넷 중계로 함께함으로 아쉬움을 달랬었습니다.

날씨가 풀린 것도 같은데 여전히 다소 쌀쌀한 기운을 느끼며 퇴근을 서둘러 하콘에 도착했습니다.
언젠가 부터인지 제게는 맨 뒤쪽 벽에 기대고 앉는 그 곳이 R석이요 VVIP석이 된 것 같습니다.(하콘에서는 어디나 일반 연주홀의 VVIP석 거리에서 연주자와 호흡할 수 있지만요~^^)

연주가 시작되기 전 미리 틀어두신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스튜디오를 이리 저리 둘러보자니 내부가 나무로 짜여 있어서인지 "노아의 방주(?)"안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세상과 구별된 "음악의 방주"라 할까요?

연주 시작전 박창수선생님의 도입인사는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를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이제 얼마 후면 벌써 하콘이 시작된지 10년이 된다시며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마침 연주 첫 곡인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9번은 우리 아이가 입시곡(?)으로 쳤던 곡이라 전문 연주자의 연주를 통해 듣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런 저런 유명 피아니스트의 CD를 구해 함께 듣고, 유투브를 통해서도 다양한 연주를 들었던 곡입니다.
방주같은 스튜디오...에서의 모짜르트 소나타는 듣는 이를 평안하게 했습니다.홍수로 혼란스러웠을 방주안에서도 이런 음악이 있었다면 모두들 평안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면서요.
잘은 모르겠는데 연주회의 시작은 보통 이렇게 가볍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식사할 때 appetizer로 시작하듯이...(이건 순전 저만의 생각입니다.^^ 모짤트가 본인 곡을 appetizer로 비유한 것을 불편해하실까 우려됩니다.^^)


두번째 곡은 슈베르트 WANDERER FANTASY C Major였습니다. 많은 가곡을 그토록 곱게(?) 작곡한 슈베르트가 피아노곡은 또한 이렇게 다이나믹하게도 만들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우스 콘서트의 묘미.연주자의 호흡을 들을 수 있다는 것...특히 3악장 Presto에서는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연주자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이효주님의 인터뷰기사에서 강력한 타건이 필요한 곡의 연주를 위해 복싱까지도 배웠다고 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장대함이 느껴지는 부분에 임박해서는 호흡과 더불어 온 몸이 준비되는 것..그리고 호흡이 같이 쓰여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성악 뿐 아니라 피아노도 연주시 호흡이 이렇게 쓰인다는 것은 하콘이 아니고는 느끼기 힘든 것 같습니다.
타건하는 오른 팔의 근육(?)들에 에너지가 모아지는 것도 느껴졌습니다.모두에 박창수 선생님이 표현하신 "피아노,첼로 등 싸운드의 느낌이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아 들을 때 보다 잘 느껴질 수 있다.."네..이것이 느껴졌습니다.
힐긋 보니까 곡을 이미 잘 아는 듯한 분들은-피아노 전공자분들로 추정(?)- 곡의 흐름을 같이 몸을 써가며,때로는 머리를 움직이시며 호흡하시는 것들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저는 연주에만 몰입하지 못한 좀 부족한 청중이였던 것 같습니다.^^

인터미션..

쇼팽 프렐류드 전곡
24곡이나 되는 많은 곡들...짧은 곡들의 향연이 때론 더할 나위 없이 소프트하게 때로는 악기의 제왕(?) 피아노의 풀사운드는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한 다이나믹으로 온 연주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플렐류드 15번(빗방울 전주곡)같은 익숙한 곡들이 중간 중간 연주될 때면 피아노 비전문가인 청중입장에서는 반가웠습니다.
무려 24곡이 계속되는 동안 연주자의 손은 속도의 한계를 잊은 듯 건반 위를 날라 다니는 듯 했습니다.

앵콜곡1.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10번...리스트의 곡을 들을 때면 "그는 왜 이렇게 피아니스트들 힘들게(?) 곡을 어렵게 만들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러나 오늘 연주자님에게는 그런 느낌이 안들고 오히려 메인 연주 이상으로 곡의 느낌과 다이나믹이 충분히 청중들에게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앵콜곡2. 쇼팽 왈츠6번(강아지 왈츠)...이 곡에서는 발랄함을 느꼈습니다.단순히 발랄만 한 것이 아니라 스피드,속도감이 느껴지면서요.

오랜만의 하콘나들이.... 아이엄마와 아이,저 이렇게 세 사람의 오랜만의 나들이는 추위에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새로운 에너지로 충전하기에 충분한 시간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효주님이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좋은 음악가로 발전하시기를 응원합니다.

늘 최고,최선의 음악 잔치를 기획/준비하시는 박창수선생님 그리고 하콘스테프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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