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회 하우스콘서트 관람기.
  • 등록일2012.03.10
  • 작성자조준호
  • 조회2762
안녕하세요 :)
지친 몸을 이끌고 첫 하콘에 참석해 너무나 큰 감동과 치유를 받고 간 것이 얼마 안된거 같은데
벌써 하콘이 이제는 너무나 친근하고 편한 자리가 되었네요.
박창수 선생님이 말씀하신 귀로 듣는 것이 아닌 몸으로 느끼는 마룻바닥의 떨림. 그것이 나를 감동시킨 하콘의 매력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또한 그것을 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이번 이효주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엔 조금 다르게 공부(?)를 해보았습니다.
곡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은 못들였지만 들어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 곡에대해서 무어라고
생각하는지 조금은 알고 갔기에 더욱 더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번 305회 공연은… 제게 2가지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첫번째로는, 한 코스의 풍성한 저녁식사를 연상하게 하였고,
두번째로는, 친근한 친구와의 만남,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 또한 파도와 같은 거센 품격과의 만남, 마지막 쇼팽에서는 한사람의 전 생애를 이야기해 주며 괜찮다고 말하는 목소리로 다가왔습니다.


Piano Sonata No. 9 in D major KV 311

모짜르트는 참 계속 들으면서도 생각했지만 항상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입니다.
이곡을 들으면서는 디저트, 에피타이저를 먹고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네요. 가벼우면서도 맛있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화려하지 않으면서 유려한…..
또한 참 편안한 친구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Wanderer Fantasy in C major D. 760 Op.15

오디오로 접한 슈베르트와 직접 살갗이 맞닿는 슈베르트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낀 곡입니다. 곡해석도 잘 모르겠고 와닿는 느낌도 없던 곡이었는데 연주자의 연주와 또한 숨소리를 같이 들으면서 슈베르트가 했던 말. “The devil may play it”이라는 말이 절절히 와닿았습니다.

이곡은 음.. 생각보다 빨리 나온 메인 디쉬같았습니다ㅎ
아직 쇼팽을 위해 남겨놓고 있었는데 너무나 풍성하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나 박력있고 가득채운 소리들의 향연이 가슴으로 다가온 그런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

여기서 만난 친구는 속삭이는 목소리 그리고 파도와 같은 거센 품격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람이 사람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어떤 다른 존재로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의 Allergro의 주제 멜로디의 반복이 주는 느낌은 편안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느낌을 동시에 받아 매우 기분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흐름이 자연스럽지는 않으면서도 반복으로 인해 귀에 듣기 편안해 졌다고 할까요. 하지만 역시 건반에 흐르는 하얀파도는 끝까지 몰아치더군요^^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24 Preludes Op.28

혹자는 모든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하나만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것을 꼽는다고 하더군요.
이것과의 만남은 하나의 인생을 표현하는 듯한. 쇼팽의 장례식에 쓰였던 곡 Suicide, desperation같은 주제를 담고있는 선율 뒤로 Maj.의 선율이 나오는 반복이 인생의 곡선그래프를 말해주는 듯 하였습니다.

위로가 되는 곡이라고 할까요. 괜찮다고. 말해주는 목소리였습니다.

No.4, 6 같은곡인 Suffocation, tolling Bells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쇼팽의 장례식에 이 곡이 연주되었다고 하더군요. 마치 그 시신앞에서 경건하게 마음을 먹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메인디쉬가 끝나고 잠깐의 인터미션후 찾아오는 뷔페였습니다. 그 다양한 음식들을 조금씩 하나씩 맛보면서 메인디쉬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런 다양함들을 또한 맛보며 마지막에는 너무나 행복했다고 할까요 ^^

처음에는 반주자의 건반이 누르는 힘 정도 그리고 표현력에 집중을 했다면 이제는 그런 것은 다 잊은 채 음악이 주는 감동에만 빠져서 절로 웃음지어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박창수 선생님의 말씀대로 너무나 색이 이쁜 연주자 이효주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그 체구에서 또한 나오는 박력은 또한 얼마나 대단한지 ^^;
나중에 꼭 다시 콘서트에 들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 하콘 여러분. 또한 피아니스트 이효주씨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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