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마음결이 반듯하게 정리되는 느낌...
- 등록일2012.02.27
- 작성자최유나
- 조회2726
그동안 친구나 첼로 선생님과 몇번 찾았던 하콘에 이번에는 우리 올케와 같이 갔습니다.
저는 번역을 하고 있고
우리 귀여운 올케는 서른 초반에 아이들 셋과 씨름하며 바쁘게 살고 있는 전업 주부 입니다.
긴긴 겨울 동안 어린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낸 우리 올케가 참 힘들게 보여서
제가 일단 하콘 예약을 하고 올케한테 걍~~~ 공연 구경가자...했습니다.
아이들은 남동생이 일찍 퇴근하여 전담하고요...^^;;;
우리 올케도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결혼하고서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여유있게 클래식 공연을 볼 기회가 잘 없었거든요.저도 번역 마감에 쫓겨서 긴긴 겨울내내 음반으로, 클래식 라디오로만 음악을 듣고 있던 와중이라...
이번에 우리 두 여자...아주 신났습니다.
송영훈 님의 바흐 첼로 무반주는...뭐 그냥 좋았습니다.
제가 워낙 첼로와 콘트라 바스를 좋아해서...그런 좋은 연주를 바로 앞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게...꿈 같았습니다.
프로코피예프의 곡은...
작곡가가...얘들아 나 이런이런 어려운 이야기 하고 있어...이건 인생이야기이고 철학이야기인데...
너희들 내 얘기 알아듣겠니...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음악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뭔가 알 것 같은데......감이 잘 안오는 것 느낌......? ^^)
음...그리고...역시 압권은 아르토 노라스와 레티엑등 대가들과 젊은 한국 연주자들이 함께한 모짜르트 클라리넷 4중주 였습니다. 나중에 얘기해보니...우리 올케도 모짜르트 곡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모짜르트 보다는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곡을 참 좋아했는데
이번에 하콘 공연에서는...모짜르트가...우리 두 여자 마음을 포근하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지난 몇달 우리 올케나 저나...정신없이 달려왔는데...음악이 우리에게 이제 좀 쉬라고...여유를 가지라고...우리의 헝클어진 마음결을 가지런하게 만져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미쉘 레티엑의 클라리넷이 물론 곡을 리드했지만 전 제라드 뿔레의 바이올린이 참 좋았습니다.오랜 연륜이 쌓인 연주자의 여유, 앞에 나서지 않고도 곡 전체를 리드하는 관록...클래식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가끔 앞에 앉은 우리들을 바라보시며 던지시는 미소에...앉아있는 우리들도 절로 웃음이 났어요...^^
새의 노래는...카잘스가 너무나 사랑했던 곡이니만큼 좀더 길게 연주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뭔가...아쉬움을 진하게 남기며 모든 연주가 끝나려는 찰나...
아르토 노라스를 위한 생신 축하가 시작되었습니다. 일흔 번째 생신 축하 케이크가 등장하고...
각 작곡가의 특성 별로 재미있게 편곡한 생일축하 노래를 환한 미소로 듣고 계시는 노라스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문득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올해 일흔이시거든요...마음이 짠...했습니다. 일흔의 나이에도 건강하게 연주를 하시고 많은 후배들의 축하를 받는 건 기쁜 일인데... 전 왜 청승맞게 눈물이 나던지요...
연주장 정면에 걸린 그림도 카잘스 축제를 기념하는 의미라는 건...연주장 처음 들어서는 순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연주 내내 흥겨운 분위기글 더욱 북돋워준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그림이 함께하는 하콘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콘 연주는...큰 공연장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감동과 진한 여운을 주는...그런 공연입니다.
그래서...음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고 같이 느끼고 싶은 그런 공연입니다.
공연을 다녀온 밤...우리 올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꿈같은 밤이었다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꿈같은 밤...헝클어진 실뭉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던 마음결들을 다시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그런 밤이었습니다.
하콘에서 이렇게 좋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카잘스 축제도 많은 분들의 사랑속에 잘 치뤄지면 좋겠습니다.
연주 끝나고 나가시던 아르토 노라스 선생님께 저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노라스 선생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저는 번역을 하고 있고
우리 귀여운 올케는 서른 초반에 아이들 셋과 씨름하며 바쁘게 살고 있는 전업 주부 입니다.
긴긴 겨울 동안 어린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낸 우리 올케가 참 힘들게 보여서
제가 일단 하콘 예약을 하고 올케한테 걍~~~ 공연 구경가자...했습니다.
아이들은 남동생이 일찍 퇴근하여 전담하고요...^^;;;
우리 올케도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결혼하고서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여유있게 클래식 공연을 볼 기회가 잘 없었거든요.저도 번역 마감에 쫓겨서 긴긴 겨울내내 음반으로, 클래식 라디오로만 음악을 듣고 있던 와중이라...
이번에 우리 두 여자...아주 신났습니다.
송영훈 님의 바흐 첼로 무반주는...뭐 그냥 좋았습니다.
제가 워낙 첼로와 콘트라 바스를 좋아해서...그런 좋은 연주를 바로 앞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게...꿈 같았습니다.
프로코피예프의 곡은...
작곡가가...얘들아 나 이런이런 어려운 이야기 하고 있어...이건 인생이야기이고 철학이야기인데...
너희들 내 얘기 알아듣겠니...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음악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뭔가 알 것 같은데......감이 잘 안오는 것 느낌......? ^^)
음...그리고...역시 압권은 아르토 노라스와 레티엑등 대가들과 젊은 한국 연주자들이 함께한 모짜르트 클라리넷 4중주 였습니다. 나중에 얘기해보니...우리 올케도 모짜르트 곡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모짜르트 보다는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곡을 참 좋아했는데
이번에 하콘 공연에서는...모짜르트가...우리 두 여자 마음을 포근하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지난 몇달 우리 올케나 저나...정신없이 달려왔는데...음악이 우리에게 이제 좀 쉬라고...여유를 가지라고...우리의 헝클어진 마음결을 가지런하게 만져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미쉘 레티엑의 클라리넷이 물론 곡을 리드했지만 전 제라드 뿔레의 바이올린이 참 좋았습니다.오랜 연륜이 쌓인 연주자의 여유, 앞에 나서지 않고도 곡 전체를 리드하는 관록...클래식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가끔 앞에 앉은 우리들을 바라보시며 던지시는 미소에...앉아있는 우리들도 절로 웃음이 났어요...^^
새의 노래는...카잘스가 너무나 사랑했던 곡이니만큼 좀더 길게 연주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뭔가...아쉬움을 진하게 남기며 모든 연주가 끝나려는 찰나...
아르토 노라스를 위한 생신 축하가 시작되었습니다. 일흔 번째 생신 축하 케이크가 등장하고...
각 작곡가의 특성 별로 재미있게 편곡한 생일축하 노래를 환한 미소로 듣고 계시는 노라스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문득 우리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올해 일흔이시거든요...마음이 짠...했습니다. 일흔의 나이에도 건강하게 연주를 하시고 많은 후배들의 축하를 받는 건 기쁜 일인데... 전 왜 청승맞게 눈물이 나던지요...
연주장 정면에 걸린 그림도 카잘스 축제를 기념하는 의미라는 건...연주장 처음 들어서는 순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연주 내내 흥겨운 분위기글 더욱 북돋워준 것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훌륭한 그림이 함께하는 하콘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콘 연주는...큰 공연장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감동과 진한 여운을 주는...그런 공연입니다.
그래서...음악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고 같이 느끼고 싶은 그런 공연입니다.
공연을 다녀온 밤...우리 올케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꿈같은 밤이었다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꿈같은 밤...헝클어진 실뭉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던 마음결들을 다시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그런 밤이었습니다.
하콘에서 이렇게 좋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카잘스 축제도 많은 분들의 사랑속에 잘 치뤄지면 좋겠습니다.
연주 끝나고 나가시던 아르토 노라스 선생님께 저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노라스 선생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 다음글
- 305회 하우스콘서트 관람기.
- 게시물 삭제하기
-
게시물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