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콘 278회.친절한 탱고.
  • 등록일2011.03.24
  • 작성자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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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회와 어제의 공연 278회 하콘을 통해서
"탱고 완전 정복", 또는 "탱고의 정석"
혹은 "탱고 해석 1,200제" 같은 탱고에 대한 집중 강의를 들은 느낌입니다.
"탱고 시리즈"(사실 시리즈라고 하시진 않으셨지만)도  다른 시리즈에 비한다면 불과 2번에 걸친 공연이었지만
탱고를 집중 조명해보는 것이 저희들을 상당히 행복하게 해주셨습니다.

지난 277회 공연에서 의 탱고가 주었던 느낌과
278회의 공연은 어떤 다른 느낌을 줄지 호기심과 기대에 차서 하콘을 찾았습니다.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에 따라서 , 또 악기에 따라서, 지휘자에 따라서  주는느낌과 해석이 많이 다르기때문에 같은  곡이라고 하더라도 여러장의 음반을 찾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연주자가 혹은 어떤 지휘자가 어떤 악기가 더 좋다고 하는 것은 정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타인의 취향" 의 문제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타인의 취향이 각자 다 다르지만 서로 존중해주어야 하는...

어제 유시연 님의 해설은 듣기에 너무 편했습니다.
비단 한국어여서만이 아니라(277회때는 영어로 들어야 했음)
조용하고 차분한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용조용하게 들려주시는 해설이 너무 편안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것이 단지 목소리가 크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어제 새삼느꼈습니다.

이런 친절한 해설과 더불어 멋진 음악을 즐길수 있다는 것도 하콘이 줄수 있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관객과의 소통......

곡 하나하나의 해설이 곁들여지고
또 며칠전 돌아가신 수원 시향의 정남일 악장님에 대한 애도나 일본에 보내는 애도와 응원의 메세지가 더해져서 음악을 듣는  저희들의 마음도 더욱더 활짝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때론 슬프고 애절하고 어떤 때는  너무나 열정적이어서  바이올린 줄이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탱고로 표현하지 못할 인생은 없다라는 말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277회 연주에 비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더 애절하거나 비장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바이올린 선율이 지니는 특징일까 생각합니다만.
지독한 슬픔도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

첼로와 함께한 사계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Inviemo Porteno를 좋아합니다만
첼로와 피아노와 바이올린 이 서로 주고 받으면서 이어지는 선율에서
쨍하게 춥지만 순백의 눈의 화려함과 (아르헨티나에 눈이 오려나?)  강렬한 햇살이 눈부신 겨울 날의 풍경이 상상이 되어 잠시 현실에서 동떨어진 어느 아름다운 곳에 내가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연주자들의 호흡맞추기란 이런것이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지요.
독주보다는 앙상블이 주는 매력.
서로 눈길 주고 받으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연주.
그것이 사람에게 행복감을, 편안함을 선사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늘 앞자리를 고집하는 제게 아마도 박창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같은데, 여러자리에서 들어보라고 말이죠.
하지만 맨 앞자리에서 바로 나자신만을 위해 연주해주시는 듯한 그 멋진 느낌의 유혹을 떨쳐 버릴수 없어  여전히 맨앞자리에서 듣고 있습니다.
어제도 온통 내게 , 나를 위해 쏟아지는 것같은 탱고의 선율속에서 세상사 사소한 걱정과 번뇌따위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런 중독성이 저를 자꾸만 하콘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기타리스트 장승호 님과 함께한
Historie du Tango도 너무 좋았습니다.
기타와 함께한 탱고가 주는 느낌도 신선했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장승호님의 연주를 들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지막 곡 Le Grand Tango와 앵콜곡 Por una cabeza에서 어제 연주의 절정을 맛보았습니다.
인상에 남는 엔딩이었습니다.
멋진 연주와 해설까지 들려주신 유시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6월 7일 LG 아트 센타에서의 공연 소개도 잊지 않으시는 모습이 너무 솔직하시고  친근해서 좋았답니다.
그때는 반도네온 주자도 함께 하신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참,,, 피아니스트 문정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튼 하콘에서 느끼는 변함 없이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와인 한잔이 절실하게 생각나는 .

아쉬운 말씀과 죄송한 말씀은 4월의 작곡가 시리즈에 잘 참석할수 없을 거라는 겁니다.

보통 하콘 연주와 달리 모두가 토요일에 계획 되어 있어서
"주말은 가족과 함께" 라는 압박감도 있고
또 외부적으로도 여러가지 행사들이 많이 있는 달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새로이 작곡된 곡에 대한 검증인이 되는 거라는 박창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이런 기회가 흔한것이 아니구나 싶으면서도 따라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어떻게든 한두번이라도 참석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구나 "맛"을 주제로 정하셨다니 제 호기심이 더 발동을 합니다.
사람의 맛에 대한 기억은 슈퍼 컴퓨터의 기억을 찜져먹는 다고 어떤 분이 말씀 하시기도 했지만
제 자신 역시 맛으로 사람을 추억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편이기때문입니다.
특히나  돌아가신 친정어머님의 맛은 오래도록 저를 자꾸 괴롭힙니다.


하콘에 다녀간것이 두주일을 넘어가면 왠지 좀 근질근질하고 궁금해지고 허전한데
4월 한달을 어찌 보낼지 걱정이 됩니다.
큰 시리즈를 앞두시고 박창수 선생님 얼른 감기도 나으시고 꽃피는 봄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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