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화자 좋을 씨고....
- 등록일2011.02.24
- 작성자한미애
- 조회3902

* 【가사】황계사
<1장>
일조낭군 이별후에 소식조차 돈절허다
지화자 좋을시고
<2장>
좋을좋을 좋은 경에 얼시구좋다 경이로다
지화자 좋을시고
<3장>
한곳을 들어가니 육관대사 성진이는 팔선녀 데리고 회롱헌다
얼시구 좋다 경이로다 지화자 좋을시고
<4장>
황혼 저문날에 기약두고 어디를 가고서 날 아니찾나
지화자 좋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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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연에서 들었던 황계사의 가사를 아침 부터 찾아보았습니다.
님은 나를 버리고 떠났는데 지화자 좋을 시고 라는 역설적인 가사가
왠지 더 절절하여 출근해서 가사를 찾아보았는데
이것이 어제의 가사가 맞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관람기의 서두가 처음부터 좀 빗나갔나 싶지만.
그만큼 어제의 노래가 깊이 남아있다는 얘기 이겠지요.
사실 국악 공연을 관람한것은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까 말까 합니다.
늘 곁에 KBS93.1 클래식 FM을 틀어놓고 지내지만
국악이 흐르는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는 갖고나온 CD를 듣곤 했습니다.
국악도 클래식이다 생각해서 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때론 제가 하는 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문제때문에 국악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어제의 공연,
박민희님의 자태는 참으로 단아하고 아름 다우셨습니다.
자신감이 도도함이 아니라 당당함과 우아함으로 표현되는 멋진 모습이셨지요.
국악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창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 한국 전통 성악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 그냥 "노래" 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건지는 잘 알수 없습니다만
박민희님의 노래는.뭐랄까 한음한음에 정성을 다하는 분명한 입모양과
"창" 에서 듣던 탁한 소리가 아닌 맑고 청아한 소리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긴 호흡과 힘들이시지 않는 듯한 비브라토가
저의 마음과 영혼을 정화 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노래 하시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나이를 떠나서 존경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Excellence is the result of hard work" 이라는 구절이 생각나더군요.
서양 클래식 음악이 무언가를 채워주는 음악이라고 한다면 어제의 공연은 비우는 음악이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은 다 일맥상통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동양철학 특히나 노자의 사상에 근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단지 소리라는 것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로 사상과 철학을 애기하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놀이 한마당에 어제 동참 하게 되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이것이 한수 위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요,
휴식후 2부에서 들려주신 견적, 자취를 보다와 물속의 물고기가 목말라 를 들으면서는
분명 나는 노래를 듣고 있는 것임에도 박민희님이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리로 보여주는 춤이라니...
큰 움직임이 없이 노래를 부르시는 데도 불구하고
저는 인간 신체로 표현할수 있는 아름다운 동작들을 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계수정 님과의 연주는 국악의 free music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지난번 하콘 공연의 2부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이렇게 다들 연관 되어가는 구나.
음악도 무용도 아니면 모든 다른종류의 예술과 철학까지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런 우리의 멋진 문화를 좀더 알려야 하지 않을 까 하는 것입니다.
잘은 알지못하지만 일본의 가부키를 본적이 있고 마쯔리를 본적도 있고
아직 "노"는 보지 못했지만 "부토"라는 인상적인 무용(?)을 접한적도 있습니다.
이런 일본의 문화는 많이 알려져있는 편입니다.
알게모르게 은근히 자기들의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재주가 아니면 노력이 일본인들에게는 있는 듯 합니다.
어제 공연을 보면서 이렇게 멋진 고급예술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면 졿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하시고 계시지만요.
연주자 분들만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부터가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지 않을 까 하는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박민희 님과 연주자분들 ,계수정 교수님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공연을 접할 수 있게 해주신 박창수 선생님과 하콘 스텝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공연의 여운으로 저는 마음 비우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일단 채운자 만이 비울수 있다는 말을 먼저 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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