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선생님과 강태환 선생님공연을 보고
  • 등록일2011.02.12
  • 작성자한미애
  • 조회3978
"박창수 선생님의 공연을 보지 않고는 하콘을 말하지 말라"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연말 갈라 컨서트 이후 네번째 하콘에 참석해서
어제 드디어 박창수 선생님의 연주를 듣고 나서야
온전히 하콘을 감히(?) 이해하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알게되었다는 일종의 깨달음의 즐거음 같은 느낌이 어젯 밤 저를 좀 manic 한 상태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Free music 이라는 생소한 쟝르에 대해서 사실 또 좀 예습을 해보려고 낮시간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콘의 프로그램에 인쇄된 내용을 읽으면서 또 공연전 일찍 오신 관객분중 이미 Free music 을 경험 하신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솔직히 아무런 예측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이 시작되자 이런 예습이나 예측 을 하고자 했던 저의 시도 자체가 잘못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그저 나의 현 상태 그대로에서 있는 그대로 느끼는 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니었을 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연 시작전  놓여있던 강태환 선생님의 악기는 늘 보아오던 번쩍이던 섹스폰이 아닌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골동품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악기 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등장하신 선생님 역시 소박하시고 겸손하신 모습에다가
좌정하시고 앉아서 연주하시는 모습은 인도의 수도승 같은 모습같으시기도 하시고
무엇보다도 나오는 소리는 지금껏 우리가 듣던 섹스폰의 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소리였습니다.
얼핏 내가 "바흐의 무반주 섹스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듣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처음 에는 들다가 이것이 우리의 내면의 소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박창수 선생님의 연주.

피아노 다리에 붕대를 감으시던 모습
그리고 꺼진 조명.
어둠 속의 연주.

제가 상상 했던 것보다 훨씬 hard 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으며 ....
하지만 그후 들려오는 소리들은
뭐랄까....
얼핏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를 연상 시키는 듯도 했습니다.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기 보다는
인간의 정신 세계를 표현 한다면
좀더 깊은 내면을 건드리는 그 무엇이었습니다.

음악이란것이 꼭 아름다울 필요는 없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서
아름 답지 않으면서도 나의 내면에 잠재 하고 있던 상처나 울분이나 한 같은 것을 표현하거나 표출 하거나 혹은 치유할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주술적인 마력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

내 마음속 깊이 있던 우울함과 머릿속의 잡념이 날아가버린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창수 선생님의 터치는 강렬했습니다.
마이크를 쓰시고 말씀을 하셔도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많은 연약해 보이시는 모습 어느 구석에 그런 힘이 숨어있나 싶게 ....
그 강한 터치 한음 한음이 모인 소리들이 제 귀를, 가슴을, 머리를 때렸습니다.

하콘이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하콘이 있을 수있는 건 박창수 선생님때문이라고  어제 드디어 알았습니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리고 늘 겸손하신 모습이 선생님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선생님의 음악이 알려지면 너무 나 많은 팬들이 생겨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 번 선생님의 연주를 기다리는 팬이 되었음을 감히 고백합니다.

다시한번 어제의 연주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어제 트럼펫 소년 최민 군 어머님의 쿠키 정말 맛있었습니다. ^^*
손수 구워오신 쿠키. 이런것이 또 하콘을 하콘 답게 하는 매력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번 공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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